애플 매직트랙패드 1세대 후기
이번에 애플매직키보드, 매직트랙패드, 매직마우스를 대대적으로 2세대로 교체하면서 지금까지 너무나도 잘 사용한 1세대 제품들에 대한 오마주 개념의 리뷰를 남겨보려고 한다. 오늘은 매직트랙패드 1세대에 대한 후기이다. 몇 년 동안 실제로 사용해보고 남기는 후기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애플 매직트랙패드는 이렇게 생겼다. 맥북에 달려있는 트랙패드 부분만 딱 떼서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깔끔한 알루미늄 판때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 출시되었을 때에는 가격이 89,000원인가 그랬는데, 지금은 중고나라에서 대충 4만 원 정도에 거래가 된다.
5년 전에 아이맥 살 때 딸려온 건데 5만 원에 팔았으니 솔직히 뽕은 뽑을 대로 뽑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매직키보드 옆에 두고 왼손으로 사용을 했다. 오른쪽에도 둬보고, 왼쪽에도 둬보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른쪽에 두면 매직마우스와 용도가 너무 겹쳐서 사용도가 떨어져서 왼쪽에 두고 스크롤과 제스쳐 용도로만 사용을 했다.
솔직히 이렇게 좋은 제품을 기껏해야 스크롤 용도로만 사용했다는 게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사용도 차이가 꽤나 크다.
매직트랙패드만 따로 두면 무게가 가벼워서 책상 위에서 혼자 움직여서 위치가 흐트러지는데, 매직완드라는 제품을 사용하면 매직키보드와 딱 고정시킨 채로 사용할 수가 있어서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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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직트랙패드로는 스크롤, 클릭 등의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세 손가락으로 움직여서 창을 이동시키는 기능, 네 손가락을 위로 쓸어 올려서 현재 실행 중인 창들을 보는 기능, 네 손가락을 아래로 쓸어내려서 현재 실행중인 응용 프로그램 윈도우를 보는 기능 등, 두 손가락으로 스와이프 해서 앞뒤로 이동하는 기능 등을 실행시킬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아이맥 앞에 매직키보드, 매직트랙패드, 매직마우스를 두고 사용하면 정말 이 안에서 못할 작업이 없다.
매직트랙패드를 오른쪽에 두고 매직마우스 대용으로도 사용해보려고 했으나, 역시 아이맥에서 매직트랙패드만으로 작업하는 건 조금 많이 불편하다. 아이맥의 화면이 너무 크기도 하고, 정교한 작업을 하기에는 역시 마우스를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맥북을 사용할 때에는 마우스를 따로 들고다니는 것보다 그냥 달려있는 트랙패드를 사용하는 게 더 편한데, 아무래도 아이맥으로는 좀 더 정교한 작업을 하고 큰 화면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트랙패드를 따로 떼어두면 이런 모습이다.
애플이 자랑하는 알루미늄의 디자인이 상당히 수려하다.
저 동그란 부분을 동전으로 돌려서 건전지를 넣어주면 된다. 건전지는 AA 건전지 두 개가 들어간다.
손이랑 비교했을 때 대충 저 정도의 크기이다. 사진 상으로는 조금 작아보이게 나왔는데 손으로 제스쳐를 입력하기에 전혀 좁지 않다.
애플의 역사에 길이 길이 남을 이 디자인.
뒷면의 모습.
건전지 넣는 부분만을 동그랗게 하고, 나머지는 얇게 떨어지게 만드는 저 디자인은 지금 봐도 진짜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애플 매직트랙패드는 정교한 작업을 하고자 하는 용도보다는 일상적인 서핑을 위주로 하는 용도에 더욱 적합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제품으로 문서 작업도 해보고, 동영상 편집도 해봤으나 역시 이런 생산성 있는 작업들에서는 마우스가 필수이다. 똑같은 작업을 해도 걸리는 시간에서부터 확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다만, 매직 트랙패드의 경우 전후 이동, 스크롤 등이 직관적이고 자연스럽다는 특징을 고려할 때 일상적인 웹서핑을 하기에는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마우스를 가지고 서핑을 하는 것과, 트랙패드를 가지고 서핑을 하는 것과 느껴지는 여유감을 차이도 달라지는 것 같다. 왠지 트랙패드로 서핑을 할 때에는 진짜로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 같은데, 마우스로 서핑을 하면 무언가 작업을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솔직히 애플 매직키보드와 매직마우스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기왕에 세트를 맞출 거라면 매직트랙패드까지 함께 가지고 있으면서 용도에 따라 마우스와 트랙패드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