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직키보드 1세대 후기
오늘은 애플 매직키보드 1세대를 중고로 내보내기 전에, 이 제품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애플 매직키보드 2세대가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 리뷰도 누군가에게는 꽤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진짜 출시된 지 몇 년이 된 디자인으로도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는 애플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리뷰) 애플 매직키보드 2세대 사용 후기 / 1세대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
(리뷰) 애플 매직마우스 2세대 후기 / 1세대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
어쨌든, 이 매직키보드는 아이맥을 사면서부터 번들로 딸려온 제품을 사용한 것이니, 대략 무려 5년 정도를 사용한 것 같다. 5년을 사용하고도 중고로 4만 원에 팔았으니 정말 개이득 ...
매직키보드의 모습이다. 디자인은 정말 지금 봐도 그 어떤 블루투스 키보드에 뒤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애플 매직키보드 2세대보다도 더 나은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옆에 매직트랙패드를 붙이고, 가운데를 매직완드로 이어서 일체감 있게 사용했었다.
(리뷰) 애플 매직키보드와 매직트랙패드를 하나로 이어주는 매직완드(Magic Wand)
매직키보드 2세대로 오면서 오른쪽에 숫자 키패드가 딸려있는 매직키보드의 형태도 나왔으나, 1세대 때에는 오른쪽 숫자 키패드가 달려있는 제품은 유선밖에 없었다.
알루미늄 바디에 하얀색 키보드가 정말 깔끔하다. 얼마나 이 디자인이 예뻤으면 이 디자인을 정말 똑같이 따라한 중소기업 블루투스 키보드들도 상당히 많을 정도이다.
매직 키보드 1세대의 키감은 생각보다 깊은 편이다. 애플이 최근에는 매직키보드 2세대, 각종 맥북 라인업 등에서 얇은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키감도 덩달아서 얕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한데, 이런 깊은 키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옆에서 본 모습이 정말 너무 예쁘다.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생각할 수 있었는지 감탄스러울 정도이다. 저 동그란 부분에는 AA 건전지 두 개가 들어가고, 오른쪽에 전원버튼이 달려있다.
저 전원버튼을 길게 눌러서 페어링 모드로 들어갈 수 있고, 길게 누르는 동작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기도 하다.
왼쪽에 건전지 넣는 곳이 있다.
예전에는 이걸 휴대용으로 들고다니면서 아이패드에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별도로 거치할 수 있는 걸 들고다녀야 하니 오히려 불편했었다.
이 제품은 그냥 이렇게 데스크탑용으로 본래의 용도에 맞게 아이맥 앞에 섹시하게 있는 게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제품을 잘 사용하다가 매직키보드 2세대로 갈아탄 이유는 딱 한 가지, 소음과 건전지 소모 문제이다.
우선 소음의 경우 제품의 가운데가 붕 떠있는 디자인이다보니 디자인적으로는 상당히 미려하고 아름다우나, 가운데가 비어있어서 그런지 책상 위에 놓고 칠 때 소음이 상당히 컸다. 아무래도 바닥에 닿는 면적이 좁다보니 압력이 그 부분에만 몰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혹은 가운데가 붕 떠있는 형태이다보니 그 빈 공간이 울림통의 역할을 해서 소음이 퍼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일반적인 나무 책상 위에 놓고 쓸 때 생각보다 소음이 있다.
그리고 건전지가 생각보다 빨리 닳는다. 어쨌든 우리가 하는 작업의 대부분은 컴퓨터를 가지고 해야 하는 일들인데, 건전지가 빨리 닳다보니 건전지를 가는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일단 건전지 교체하는 게 너무 귀찮기도 하다. 그래서 차라리 추가금을 조금 주더라도 2세대로 바꾸면 건전지 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필요할 때만 충전을 해주면 되니 비용도 절약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교체를 했다.
솔직히 2세대로 교체하고 지금 제품은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건전지 넣는 부분은 동그랗게 하고 키보드 있는 부분을 저렇게 얇상하게 만들어서 제품을 사용할 때 자연스럽게 경사지게 만든 게 정말 대단하다.
매직키보드 2세대가 출시돼서 사실 웬만하면 2세대를 구매하는 걸 권장하고 싶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 제품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필요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리뷰였으면 좋겠다. 특히 애플 매직키보드 1세대는 지금 중고나라에서 대충 3-4만 원 정도의 가격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쌈박하게 사용하기에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