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파카씨다.
1박 2일의 짧은 컨딩 여행을 마치고 다시 가오슝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컨딩은 대만의 최남단에 위치한 휴양지인데, 사실 아직은 동남아에 있는 뭐 발리, 세부 이런 데에 비하면 개발이 좀 덜 된 곳이다. 내 느낌으로는 개발되지 않은 보라카이 같은 느낌?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여기도 관광지로 조금만 더 개발이 되면 각종 레저에, 리조트에 더 괜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하루 동안 컨딩을 한 바퀴 쭉 돌면서 투어를 했었고,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다시 가오슝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호텔 바로 앞 풍경.
컨딩에는 유명한 해변 바로 앞에 호텔들이 쭉 줄지어 있는데, 호텔들이 그렇게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이번에 묵었던 곳도 솔직히 ... 깔끔하기는 했지만 방이 너무 좁았다 ㅠㅠ 호텔은 진짜 가오슝이 최고인 듯.
캐리어 들고 이동.
아무래도 컨딩은 남쪽에 있어서 그런지 날씨가 정말 좋은 편이다.
타이페이가 평균 10도 후반 정도의 기온이었는데, 여기는 일단 26도 28도 정도? 맨투맨 하나만 입고 있어도 더울 정도였다.
대만이 남북으로 길다보니 남북으로 기후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나는 비 많이 오고 추운 타이페이보다 비도 안 오고 기온도 높은 가오슝이나 컨딩 날씨가 진짜 훨씬 좋았다.
아침에 살짝 비가 왔는지 땅이 촉촉함.
오른쪽 사진은 내가 빌렸던 스쿠터 가게.
오래된 옛날 스쿠터에 배터리를 달고 전기스쿠터로 개조한 건데, 속도가 30-40 정도밖에 나지 않아서 저건 면허가 없어도 그냥 빌려서 탈 수 있다.
나는 스쿠터를 좀 타봤어서 솔직히 속도가 조금 아쉬웠다 ㅠㅠ 다음에는 미리 잘 챙겨서 국제면허증을 챙겨와야겠다.
가오슝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여기 야시장이 열렸던 곳에서 탈 수 있다.
첫차는 8시니까 아침 일찍 출발하는 버스를 타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컨딩에서 가오슝까지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생각보다 거리가 된다. 그래서 당일치기로 왕복을 하거나 하루 정도는 컨딩에서 묵어야 하는데, 이동 시간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려면 아침 일찍 이동을 하거나, 저녁 늦게 이동하는 걸 추천한다.
'헝춘'이라는 곳이 컨딩에서 제일 번화한 도심인데 헝춘성문이 저런 식으로 남아있다.
저기도 나름 유적지라서 한번 방문해볼까 했는데 컨딩 해변쪽에서는 생각보다 거리가 너무 멀고 솔직히 저거 문 하나 보러 저기까지 이동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버스로 보기로 ㅎㅎ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가오슝에 도착했다.
아침 시간이라서 배가 고파서 간단하게 "줘잉역" 근처에 있는 상점가로 나왔다.
이런 버블티랑 대만식 아침식사를 시켜봄.
사실 여행 하면서 진짜 대만 사람들이 먹는 대만식 식사를 먹기는 쉽지 않은데 간단하게 이거저거 시켜봄.
이게 대만식 아침 식사라고 한다.
약간 토스트 같은 느낌이 나는데 계란으로 부친 부침개 같은 거에 안쪽에는 취향에 따라서 이것저것 넣어준다.
나름 우리 입맛에도 맞고 괜찮았음. 가격도 저렴하다.
'딴삥'이라고 부른다.
버블티 하나 시켜서 같이 먹으면 굳.
여기가 쭤잉역 사진.
최근에 지어서 그런지 규모도 크고 깔끔하다.
일단 전반적으로 대만은 약간 일본이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치안도 좋고 사람들도 착해서 좋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인 12월에서 2월쯤에 가면 대만은 딱 우리나라 가을날씨 정도의 느낌이다. 타이페이는 조금 추워서 18도 정도, 가오슝은 24도 정도. 가오슝 날씨가 진짜 너무 좋다.
원래 대만은 비가 정말 많이 오는 나라인데,
내가 운이 좋았는지 내가 대만에 있는 일주일 동안은 타이페이에 있을 때 빼고는 화창하고 너무 좋았다.
특히 가오슝에 있을 때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자전거 타고, 산책하고, 저녁에 강변에서 맥주 마시고 이런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다.
이날도 날씨는 맑고 기온은 24도!
우리나라 기온 20저 살짝 넘어갈 때 한강에서 돗자리 깔고 맥주 마시고 피크닉 하고, 한강에서 자전거 타고 딱 그런 느낌이 난다.
여기는 이번에 묵을 '가이드 호텔'이라는 곳.
가오슝에서는 총 2박 3일을 머물렀는데 하루는 여기 가이드호텔, 그리고 다른 하루는 '그리트인'이라는 호텔에서 묵었다.
두군데뿐이지만, 그리트인 호텔이 정말 너무 너무 좋았다.
뭐 여기 가이드 호텔도 규모도 크고 직원도 친절하며, 약간 연식이 있기는 했지만 깔끔하고 좋은 곳이기는 했다.
그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러 나왔다.
유독 이날 날씨도 너무 좋고 일정도 조금 널널한 편이었기에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시내를 가로지르고 강변을 달렸다.
강변을 지나가다가 외국인들이 여유롭게 맥주 한병 마시고 있길래 자전거를 세웠다.
나는 찐ESTJ라서 철저한 계획형이긴 하지만,
역시 여행을 할 때는 이런 즉흥적인 것들이 좋을 때가 있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 카페에서 너무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든지.
진짜로 날씨가 미쳤다 ...
하 한국 너무 추워 죽겠는데, 우리나라 날씨는 너무 안 좋은 것 같다. 우리나라 왜이렇게 살기 팍팍하지 ...
맥주 한병에 대만돈으로 100TWD.
우리돈으로 약 4000원 정도인 셈인데, 솔직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런 뷰 보면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면 진짜 최고임.
이게 자릿세가 있다는 뜻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암튼 추가금을 받지는 않음.
가게는 이런 식으로 생겼다.
저녁에도 지나가면서 봤었는데 저녁에도 분위기 좋고 낮에도 좋음.
만약 비가 왔다면 이 정도의 운치는 없었을 것 같다.
그렇게 가게 곳곳을 구경하고 다시 자전거 타고 출발.
솔직히 규모로 치면 당연히 우리나라 한강이 훨씬 크고 좋겠지만,
아이허의 이런 소박한 분위기도 너무 괜찮았다.
그리고 여기는 자전거길 정말 바로 옆에 강이 흐르고 있어서 좀 더 강변 가까이를 달리는 느낌.
아이허강은 대충 이런 느낌이다.
나름 여기는 강변을 따라서 카페나 술집 등이 꽤 있어서 저녁에 강변 보면서 한잔 하기에 잘 꾸며져 있다.
여기서 저녁에 나룻배 같은 걸 태워주는 것도 있는데 그거 분위기 진짜 좋으니까 꼭 타보는 걸 추천.
이건데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여유롭게 유유자적하기에 너무 좋다. 마지막날 저녁을 장식하는 피날레로 좋을 듯.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게 가오슝 음악센터.
저녁에는 저기서 레이저가 나오면서 레이저쇼를 하는데 그것도 진짜 꼭 봐야 한다.
이거 못 보고 지나쳤으면 진짜 아쉬웠을 듯.
근처 편의점 가서 맥주 한 캔 사서 보면 최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