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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리프트를 타고 마쓰야마성으로 올라왔다. 후 구글맵만 보고 따라가다가 걸어서 여기까지 올라올 뻔 했는데 걸어서 왔으면 진짜 힘들어죽을 뻔 했다. 생각보다 높은 곳에서 있어서 걸어올 수는 있어도 걸어오고나면 체력이 바닥 나서 정작 마쓰야마성 구경은 제대로 못했을 것 같다.
오 성벽이 꽤나 멋지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화살표를 보고 따라간다. 아 참고로 마쓰야마성 입장료는 천수각까지 포함하면 1020엔이다. 성 들어가는 입장료 치고는 좀 비싸긴 하지만 천수각까지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
위로 올라오니 마쓰야마 시내가 한 눈에 다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보면 다카시야마 백화점에 있는 쿠루링 관람차까지도 멀리서 보인다.
크 엄청 오래돼보이는 나무.
경치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얼른 얼른 위로 올라가본다. 성 입장은 저녁 9시까지 가능하다. 근데 왠지 여기는 저녁에 보는 것보다는 낮에 보는 게 훨씬 구경할 게 많을 것 같다. 웬만하면 낮에 가시는 걸 추천한다.
저 멀리 마쓰야마성이 보인다. 아직 겨울이라 나뭇가지들이 조금 앙상하지만 여기 봄에 꽃 폈을 때 이 구도로 보면 정말 이쁠 것 같다.
오!!! 이 나무에는 꽃이 펴있다. 이게 매화인가 ... 뭔진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이 사진 너무 마음에 든다!!!
크 ... 벌써 꽃이 피다니 ㅠㅠ 진짜 4월 벚꽃 시즌에 일본을 한번 가야 하는데 아직 학생이라 그때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
이때 서울이 한파 때문에 엄청 추울 때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꽃들이 너무나도 더 반가웠다. 사진 엄청 찍었다 .. ㅋㅋ
천수각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그냥 마쓰야마성을 겉에서 보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여기에 들어가야 진수를 느낄 수 있으니 돈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기까지 꼭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
안으로 들어오니 웅장한 성이 날 반긴다.
이 화살표를 보고 따라가면 되겠지?
대충 읽어보니 불 때문에 소실되었다가 1784년에 다시 지었다는데 그래도 정말 엄청난 세월을 견뎌왔다.
우리나라 경복궁을 산책할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 같은데, 오래된 성터를 둘러보다보면 뭔가 마음이 더 여유로워지고 차분해지는 것 같다. 오랜 시간 앞에서 겸손해지는 미물의 심정인가 ...
성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이 슬리퍼로 갈아신어야 한다.
슬리퍼가 왜 저렇게 생겼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안에서 혹시라도 미끄러져서 다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고무로 된 슬리퍼를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
자기 신발은 여기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마쓰야마 성을 구경하려면 이런 가파른 계단들을 오르내려야 해서 조심해야 하고, 너무 나이드신 분들은 조금 힘들 것 같기는 하다.
성을 방어하기 위해 쓰인 요새들을 하나 하나 살펴볼 수 있다.
오사카성에서도 봤었던 일본 사무라이들의 갑옷.
이런 거 보면 임진왜란밖에 생각이 안 난다 ... ㅋㅋ
일본도
그리고 성을 방어할 때 쓰였던 것 같은 엄청나게 긴 창
이거는 일본도를 직접 들어보면서 무게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숨어서 적을 공격할 때 쓰이던 구멍들.
여기는 성벽을 타고 오르는 적을 향해 돌을 떨어뜨리는 구멍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사무라이 갑옷을 직접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이렇게 두 종류의 갑옷이 준비되어 있어서 갑옷에 투구까지 진짜 완전무장을 하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ㅠㅠ 나는 혼자 여행 간 거라 딱히 옷 입는 걸 도와줄 만한 사람이 없어서 조금 구경만 하고 나왔다.
마쓰야마성은 오사카성과 달리 사람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갑옷 입고 사진 찍고 할 정도로 시간 여유가 충분하다.
그러니 친구들하고 같이 갔거나 커플이 같이 간 분들은 서로 갑옷 입혀주고 사진 찍어주고 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이건 정말 두고 두고 아쉽 ㅜㅜㅜ
마쓰야마성 위에서 바라본 전경들. 소도시답게 조용하고 여유로운 맛이 있는 곳이다. 20대 친구들이 같이 신나게 놀러가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지만 나처럼 조용하게 쉬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잘 맞다.
마쓰야마는 20, 30대가 부모님 모시고 효도여행으로 쌈박하게 다녀오기에 정말 좋은 곳.
구경하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성이 규모가 크고 여기저기 구석구석 구경할 게 많아서 천천히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간다.
이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을까 하다가 그냥 패스.
적당히 여기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나왔다.
내가 탈 케이블카. 올라올 때에는 리프트를 탔으니 내려갈 때에는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뭐 ... 이건 그냥 평범한 케이블카라 신기한 재미로 치면 리프트가 더 재밌긴 하다.
양궁하는 사람들.
내려와서 보니 이렇게 200엔 넣고 사용하는 락커도 있어서 혹시 짐이 무거우신 분들은 여기에 짐을 넣어놓고 가벼운 몸으로 구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노곤한 상태에서 편의점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 음 이제 어디를 갈까나 ... 목적지가 없다 ㅋㅋㅋ
솔직히 마쓰야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걸 꼽으라고 하면 도고온천 별관에서 1인 휴게실 티켓 끊어서 온천했던 거랑, 이곳 마쓰야마성을 구경한 것이다. ‘에이 성 이런 거 봐봐야 별 거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는 한데, 마쓰야마라는 소도시의 정수를 느낄 수 여행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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