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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마쓰야마

마쓰야마 2일차 봇짱열차 / 마쓰야마 여행

by 박하씨 2018.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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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여행지를 찾다보면 꼭 이 '봇짱열차'라는 게 나온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는데 마쓰야마 도시가 일본의 문호인 '나쓰메 소세키'라는 사람이 여기에서 소설을 많이 썼고, '도련님'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곳이 바로 마쓰야마에서 유명한 도고온천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소설에 나오는 열차가 '봇짱(도련님)열차'인 것이다. 

솔직히 뭐 나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분이 얼마나 유명한지도 모르겠고 소설 도련님을 읽어본 적도 없지만 ... 일단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타보기로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느즈막히 일어나서 여유롭게 씻고 천천히 나왔더니 벌써 시간이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너무 늦게 나왔나 ㄷㄷ 아침도 못 먹고 점심도 못 먹었다 ㅠㅠ 

여기가 도고온천역 근처에 있는 상점가이다. 이곳 근처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3일 동안 정말 뻔질나게 갔던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시계탑이 봇짱 시계탑이라고 해서 정각이 될 때마다 봇짱 인형들이 나와서 춤을 춘다는 시계탑이다. 아쉽게도 나는 시간이 안 맞아서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있는 건 족욕탕이다. 여기에 도고온천이 있기 때문에 그 도고온천으로 가는 물을 이용해서 족욕탕을 만들어 둔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나도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서 패스 ㅠㅠ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이라도 남겨본다. 

물 온도는 뜨뜻하니 족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온도였다. 



그리고 이게 그 유명한 봇짱 열차이다. 처음에는 이게 그냥 전시되어 있는 열차인 줄 알았는데 운행 시간이 되면 이 열차가 후진을 해서 도고온천역으로 들어온다. 

생긴 건 옛날 증기기관차 모양대로 생겼다. 진짜 증기로 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최대한 전통적인 모습을 살리고 있다. 실제로 내부에 방송 장치가 없어서 안에 있는 승무원 분들이 한 칸 한 칸 돌아다니면서 직접 안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열차가 종착지에 도착했을 때에는 승무원분들이 직접 기차를 들어서(!) 돌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걸 보고 열차 가격이 500엔인 줄 알았는데 800엔이다. 저건 뭔지 모르겠다 ... 800엔짜리 티켓을 한 장 사면 한 번 탈 수 있다. 

이건 열차 운행 시각표. 정각마다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티켓을 구매했다. 이 티켓으로 마쓰야마시에 있는 관람차도 탈 수 있다. 찾아보니 관광객들은 여권을 제시하면 원래 무료라고 하던데, 뭐 나는 이 티켓을 줬으니 이 티켓으로 관람차를 탔었다. 

그리고 저 열차 티켓에 보면 왼쪽 하단에 번호가 쓰여 있는데 저 번호 순서대로 탑승을 해야 한다. 뭣도 모르고 그냥 바로 올라가려고 하다가 승무원한테 제지당했다 ㅠㅠ 



운행을 준비하고 있는 기관사님. 

앞에 보이는 열차는 마쓰야마에서 보통 돌아다니는 노면열차이다. 마쓰야마에는 지하철이 없고 다 저런 노면열차가 지나다닌다. 

뭔가 멋지다. 

열차를 타기에 앞서서 아마도 주의사항을 설명해주시는 것 같은 기관사님. 

열차에 탑승했다. 한 칸이 생각보다 상당히 좁고 사람들이 빼곡히 타기 때문에 내부에 여유공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저 기관사님이 앞 뒤로 건너다니면서 직접 안내 멘트를 전달해주신다. 나는 일본어를 몰라서 못 알아들었는데 지나가면서 보이는 곳들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는 것 같았다. 

옛날 열차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 창문도 옛날 창문 그대로이다. 

뭐 근데 사실 생긴 것만 옛날 열차 모양이지 ... 그냥 옆으로 지나가는 그 이요테츠 노면열차랑 크게 다를 건 없다. 속도도 똑같고 뭐 ... 막상 안에 타고나면 내가 탄 게 봇짱열차인지 뭔지 모른다. 

열차에서 내려서 기관실 쪽을 찍었다. 오 이건 진짜 옛날 기차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이게 진짜 옛날 기차를 개조해서 만든 건지 그냥 코스튬 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러나 저러나 일본의 섬세함은 정말 대단하다. 

마지막 역인 마쓰야마시역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내리고 있는 모습. 



이 종착역에 도착하면 기관사님들이 기차를 손수 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뒤에 연결되는 부분을 분리한 뒤에 앞에 조종석(?) 부분만 떼서 손으로 직접 돌린다 ㄷㄷ

그리고 이 뒤에 붙는 사람들이 타는 칸을 뒤로 쭉 밀어서 

조종석 부분이랑 연결한다. 

꽤 힘들어 보이시던데 ... 여기에서도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마쓰야마시역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이요테츠 백화점이 보인다. 마쓰야마에서 아마 가장 큰 쇼핑몰일텐데 여기 꼭대기에 관람차가 있어서 마쓰야마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저기 보이는 게 관람차! 

역 주변은 뭐 이렇게 생겼다. 

아무래도 마쓰야마시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마쓰야마시역 근처이다보니 이 근처에서는 그냥 돌아다니면서 백화점을 구경해도 되고 상점가를 구경해도 된다. 기념품 살 거나 쇼핑 할 것들이 있으면 대충 여기서 쇼핑하면 된다. 

참고로 보통 일본여행을 가면 '돈키호테몰'을 필수로 가는데 마쓰야마에도 돈키호테몰이 있기는 있다. 그런데 마쓰야마 시내 쪽이랑 굉장히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일단 접근성이 너무 안 좋고, 물건들도 오사카나 후쿠오카에 있는 돈키호테몰과 달리 생필품 위주로 있어서 관광객이 구경하고 쇼핑하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돈키호테몰 같은 데서 보통 구매하는 동전파스나 등등 각종 물건들은 마쓰야마시역에 있는 드럭스토어들에도 다 있으니까 굳이 돈키호테몰을 찾아가지 말고 여기에서 쇼핑을 하면 된다. 나는 괜히 심부름 때문에 돈키호테몰까지 찾아갔다가 정작 필요한 물건은 사지도 못하고정말 몇 시간을 날렸는지 모른다 ㅠㅠ 



아무튼 봇짱열차 탄 기념으로 셀카 한 장. 솔직히 말해서 봇짱 열차를 800엔 주고 타는 거는 조금 돈 아깝다. 이거 타면 좀 신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열차는 생긴 외관이 신기한 거지 안에 타고나면 일반 노면열차랑 정말 하등 다를 게 하나도 없다. 그러니 그냥 봇짱 열차랑 밖에서 사진 많이 찍으시고 이동할 때는 그냥 230엔짜리 이요테츠 노면열차 타시는 걸 추천한다. 진짜로 ... 막상 타고나면 이동수단의 역할 외에는 아무런 의미 1도 없다. 암튼 !!! 뭐 경험 삼아서 타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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