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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후쿠오카, 유후인

후쿠오카 1일차 이치란라멘 본점 후기 / 후쿠오카 여행

by 박하씨 2018.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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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전 9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달려서 약 11시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이래저래 수속절차를 밟고 짐도 찾고 하니 벌써 시간은 11시가 넘어간다. 여기서 게스트하우스까지 이동하니 12시가 넘어서 일단 식사를 하기로 했다. 

참고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톈진, 하카타, 기온 역 등 후쿠오카 시내까지는 지하철 역으로 4-5개 거리밖에 되지 않아서 약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오사카나 우리나라와 달리 공항에서 도심까지 가깝다는 점이 후쿠오카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덕분에 마지막 날 시내 구경을 하고 공항으로 이동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어서 여러모로 시간 활용하기가 좋다. 





어쨌든 첫째날 식사 메뉴로 정한 곳은 ‘이차란 라멘’이다. 솔직히 나는 여행하면서 유명하다고 해서 한국인들 쭉 줄 서 있고 하는 곳은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니기는 하다. 어차피 한국에서도 줄 선다고 하는 곳은 잘 안 가는 판에, 굳이 여행 갔다고 해서 줄 서서 먹어야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후쿠오카에 다녀온 친구가 이치란라멘은 후회하지 않았다는 후기를 들려주어서 이치란라멘만큼은 줄 서서라도 먹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줄을 그렇게 오래 선 건 아니고 한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치란라멘으로 가는 길. 첫째날에는 보슬보슬 비가 내려서 딱히 밖에를 돌아다닐 만한 날씨는 아니었다. 


뭔가 정겨운 느낌의 일본 버스. 일본은 도시는 엄청 선진국인데 생각보다 택시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약간 앤틱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치란라멘은 후쿠오카 도심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에 어렵지 않다. 구글맵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니까 방향 확인하고 걸어가면 된다. 


저 앞에 빨간색 천이 걸려있는 곳이 이치란라멘 본점이다.옆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코코이치방 카레집이 보인다. 





저기 등에 24시간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봐서는 24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건물 높이가 엄청 높아서 이 건물을 통째로 식당으로 쓰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식당은 1층과 2층 뿐이다.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쭉 줄을 서있는 사람들. 이후에도 여기를 몇 번 지나간 적이 있는데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했다. 돈을 쓸어담고 있을 것 같다. 

줄을 서 있으면 종업원이 나와서 1층 테이블 자리를 원하는지, 2층 독서실 같은 자리를 원하는지 물어본다. 나는 어차피 혼자 왔는데 테이블 자리를 차지하면 민폐일 것 같아서 2층 독서실 자리로 간다고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익숙하게 마주하게 되는 주문 자판기. 아마도 인건비가 비싸니 주문은 기계로 대체하고, 인력은 모두 음식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요새는 이런 주문 자판기가 많이 생기고 있어서 크게 낯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제일 크다. 적당히 그림만 보고 주문한다. 


나는 라면 세트메뉴 1개와 계란 2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내가 앉은 자리는 무슨 독서실처럼 생긴 1인용 좌석이었는데, 정말 일본스러운 느낌이 난다. 타인에게 간섭받지 않고 오로지 나의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리에 앉아있으면 저렇게 커튼이 열리면서 앞에서 종업원이 음식을 건네준다. 심지어 종업원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추가로 주문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왼쪽에 써있다. 그냥 원하는 메뉴를 정해서 종이에 적고 종업원을 불러서 주면 된다. 이때 계산은 굳이 기계로 할 필요는 없고 그냥 현금으로 주면 된다.



이런 계란이 세 개나 나왔다. 세트메뉴에 계란이 없는 줄 알고 2개를 시켰던 건데 세트 메뉴에 포함된 것까지 해서 3개가 돼버렸다. 

솔직히 ... 3개는 너무 많다. 이거 먹다가 진짜로 갑자기 쏠려서 토할 뻔 했다 ㅠㅠ 


처음에 계란 까서 먹는데 이게 진짜 너무 맛있었다. 저 노른자가 뭔가 말랑말랑하게 익었는데 어떻게 하는지 궁금. 


짠! 내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역시 일본 여행 할 때는 무조건 맥주를 한 잔씩 추가로 시켜준다. 


이건 같이 나온 면에 넣어서 먹는 고기랑 야채 같은 것들. 


솔직히 일본에서 라멘을 먹었을 때 그렇게 맛있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보통은 일본 음식이 뭔가 고소하고 밋밋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우리 입맛에 오히려 짜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먹은 라멘은 솔직히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일본 라멘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친구가 일본에서 이거저거 먹어보고 다 별로라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여기는 줄 서서 먹을 만한 정도! 이렇게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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