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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T, 전자기기

(리뷰) 보네이도 에어써큘레이터 3년 사용하고 중고나라로 보내며 쓰는 후기

보네이도 에어써큘레이터 533B 사용 후기 

주로 리뷰하는 제품들이 새로 구매한 제품에 대한 것들이다보니 아무래도 개봉기 위주의 리뷰가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해당 물건을 구매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사용해본 사람의 생생한 후기를 원할 것이므로, 웬만하면 새로 구매한 제품도 1-2주 정도는 사용해보고 리뷰를 쓰는 편이기는 하다. 

그러다 문득 안 그래도 이런 저런 제품들을 구매하면서 동시에 방출하는 제품도 많으니 떠나보내면서 쓰는 리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출하는 제품은 꽤나 오랫동안 사용을 해보고 내보내는 것이니 그 내보내는 이유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떠나보낸 아이는 보네이도 533B라는 에어써큘레이터이다. 선풍기와는 다르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에어써큘레이터류의 제품들은 실내 공기 순환에 초점을 맞추는데, 필자도 여름과 겨울에 에어컨과 히터 바람의 순환을 기대하고 구매했었다. 




제품은 이렇게 생겼다. 한 2-3년 지나다보니 상자도 많이 낡았다. 



오른쪽에는 제품 사용 이미지가 나와있다. 회오리 바람이 저렇게 그려져 있으니 왠지 이 제품을 사용하면 저런 식으로 공기가 직선으로 쭉 나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아니라는 듯한 뉘앙스이지만 공기야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저런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제품 사용례도 그려져있다. 거실에서 선풍기와 같은 용도로 써도 되고, 혹은 에어컨이 있는 쪽으로 쏴서 에어컨이 내뿜어주는 공기를 순환시킬 수도 있는 제품이다. 




예전에 구매할 때는 13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시간이 많이 지나 이제는 8만 원 정도 한다. 여전히 '선풍기' 치고는 비싼 가격이기는 하지만 얘는 '에어써큘레이터'이니까.



보네이도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항공 모터를 사용해서 일반적인 선풍기와는 다르다는 점을 엄청나게 강조한다. 뭔가 생긴 디자인도 괜히 비행기 엔진 느낌이 들기는 한다. 




공기가 무려 21미터나 직진으로 나간다고 한다. 




선풍기가 아닙니다! 



선풍기가 더울 때 직접 바람을 쐬서 사람을 시원하게 하는 제품이라면 에어써큘레이터는 독립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에어컨이나 히터 근처에 두고, 에어컨이나 히터가 쏴주는 바람을 집안 곳곳으로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그래서 여름에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산단한 사용례들 



그냥 공기순환이 필요한 그 어떤 곳에서든지 사용하면 되는 제품이다. 



제품을 개봉하면 이런 모습이다. 사실은 포장하면서 찍었다. 중고나라로 보내려고 ... 



실제로 배송 올 때도 이런 식으로 비닐에만 싸여있었다. 



색상은 하얀색도 있는데 왠지 검은색이 좀 더 고급진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가운데에 떡하니 있는 보네이도 로고 



보다시피 얘는 거의 바닥에 앉은뱅이처럼 놓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네이도의 다른 라인업들을 보면 선풍기처럼 목이 긴 제품들도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생긴 게 훨씬 짱짱해보인다. 



좌우 각도 조절은 안 되고 상하 조절만 된다. 



필자는 창문 근처에 두고 청소할 때 틀어둬서 바깥 공기와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용도로 사용했다. 



스위치는 뒤에 달려있다. 이게 생각보다 편하지는 않다. 아무래도 뒤에 있다보니 손이 닿기도 좀 불편하고, 무엇보다도 리모컨이 없어서 무조건 손으로 수동 조작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 제품을 바람세기는 그냥 3단으로 고정해두고 샤오미 스마트 콘센트에 연결해서 사용했다. 그러면 샤오미 스마트 콘센트는 스마트폰 앱으로 온오프 조절이 가능하니, 결과적으로 이 제품을 원격으로 켜고 끄는 게 가능해진다. 물론, 바람세기 조절은 결국 직접 손으로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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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왠지 이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집안 공기가 쌩쌩하게 순환하면서 엄청나게 쾌적한 실내를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완전히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실 그 효과가 그리 크다고 느껴지지 않아서 고민 끝에 방출하기로 결정을 했다. 만약 이거 덕분에 삶이 달라졌다고 느꼈다면야 절대 방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제품을 내보내게 된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이유는 소음이다. 일단 3단계로 틀었을 때 소음이 엄청나게 크다. 그래서 그냥 청소할 때에는 어차피 청소기까지 같이 틀고 하니까 그때 작동을 시켰는데, 그 이외에 일상적으로 틀어놓기에는 소음이 꽤나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약하게 1단이나 2단으로만 틀어두면 왠지 트나마나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1단은 생각보다 엄청 약해서 이렇게 쓸 바에 내가 이 제품을 왜 샀나 싶고, 2단으로 틀어두면 그럴 바에 욕심내서 그냥 3단으로 트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3단으로 쓰게 된다. 그런데 3단은 너무 시끄러워서 신경이 쓰일 정도가 되니 딜레마에 빠진다. 




두 번째 이유는 뒤에 먼지가 엄청나게 낀다는 점이다. 사실 3년 동안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딱 한번 청소했다. 물론 필자가 게을러서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바람을 쏴주는 제품의 특성상, 뒤로 바람을 흡입해서 앞으로 쏴주는 방식이다보니 뒤에 먼지가 엄청나게 낀다. 

게다가 이 제품이 자랑하듯이 공기를 엄청나게 흡입해서 엄청나게 멀리까지 쏴준다고 하니, 그게 사실이라면 그만큼 다량의 먼지도 같이 흡입되는 것이다. 그래서 뒤를 보면 묵은 먼지들이 엄청나게 껴있는데, 그런 상태에서 틀면 공기 순환은 그렇다 치고 그 엄청난 먼지를 다 내가 마시고 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년 동안 사용하면서 한번 씻을 때에는 분해하지도 않고 그냥 샤워기 틀어서 뜨꺼운 물로 박박 씻었다. 물론 최대한 모터랑 코드 부분에는 물이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씻기는 했는데 그렇게 해도 멀쩡한 걸 보면 내구성은 괜찮은 것 같다. 

뭐 사실 이건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문제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자주 닦아주고 청소해주면 되니 큰 문제가 아닐 것 같다. 



이 제품을 중고나라로 보낸 마지막 세 번째 결정적인 이유는, 그래서 도대체 공기순환이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선풍기와는 그렇게 다르다고 자랑을 하면서 홍보를 하지만 과연 그걸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물론 공기야 눈에 보이지 않으니 아무리 3년을 사용했어도 공기가 제대로 순환이 되는지 어쩌는지는 알 길이 없고, 제품 설명에 보면 에어써큘레이터를 사용했을 때가 사용하지 않았을 때에 실내 공기가 균일하게 유지가 되고,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훨씬 멀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냥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당연히' 그럴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을 해보면 썩 그렇게 대단한 것 같지는 않다. 솔직히 선풍기 제일 세게 튼 것과 뭐가 다른가 싶다. 실제로 다를 수 있는데, 체감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45,000원에 중고나라로 방출했다. 13만 원엔가 사서 45,000원에 팔았으니 엄청난 손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뭐 나름 3년 동안 잘 사용하기는 했다. 이 녀석은 또 누군가의 품과 가정에서 오히려 더 사랑받으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테니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중고나라는 정말 누가 만들었는지 우리나라의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주는 엄청난 역할을 한다 ... 

아무튼! 요새 또 겨울이 되고 해서 "히터 바람을 집안 곳곳으로 뿌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전기세도 훨씬 절약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에어써큘레이터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