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숨게스트하우스
이번에 제주도 여행하면서 첫 번째 숙소로 선택했던 게스트하우스는 '숨게스트하우스'입니다. 숨게스트하우스는 부산에도 있고 프랜차이즈로 여기저기 있어서 아무래도 통일된 인테리어나 영업노하우 같은 게 장점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부산도 그렇고 제주도도 그렇고 숨게스트하우스는 어딜 가나 '파티'로 굉장히 유명하죠. 뭐 저는 파티보다는 제주도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라 멀리 가기도 힘들고, 파티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마지막 실험으로 이곳을 선택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사실 제가 제주도를 여러 번 여행하면서 내린 결론은, 제주도에서 파티파티로 유명한 게스트하우스는 절대로 가지 말자는 점입니다. 각설하고 그 이유는 아래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역시 공항 근처에서 가깝고, 파티를 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위치는 딱 공항 근처,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기 좋기 때문에 뚜벅이(특히 주로 젊은 여자분들)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여기는 신발장이구요.
제가 썼던 방입니다.
여기는 복도 부분인데, 오른쪽에 방들이 있고, 왼쪽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 층에 방이 3개 정도 있었고, 남자층과 여자층이 따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수에 비해 화장실과 샤워실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금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여기는 화장실, 샤워실과 별개로 머리를 말리고 화장 등을 할 수 있게 만들어둔 장소입니다. 여러 사람이 쓰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공간이 따로 있는 건 좋습니다.
조식은 이런 컵라면과,
음료수, 식빵입니다. 조식이 굉장히 부실합니다. 기껏해야 라면이라니.
뭐 게하에서 얼마나 바라겠냐만은 그래도 이건 좀 무성의합니다. 심지어 설거지도 스스로 해야 합니다.
여기가 저녁에 파티를 하고, 아침에는 조식을 먹는 장소입니다. 이곳 인테리어는 카페처럼 꽤나 잘 꾸며져있기는 합니다.
너무 맛 없어서 먹다 버렸습니다.
숨 게스트하우스는 일단 공항에서 가깝고, 버스로 여행하는 뚜벅이여행객들에게는 시외버스정류장이 가깝다는 점도 큰 장점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파티를 하면서 새로운 친구, 혹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대감도 한 몫 하겠죠. 하지만!!!!!! 제주도에서 파티로 유명한 게하를 가면 절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단 파티파티로 유명한 곳을 가면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사실상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가봐야 헌팅하려는 남자들밖에 없습니다.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는 그런 남자들 만날 생각 없죠?(물론 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애초에 조용히 있고 여러 사람 앞에서 웃기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존재감이 없고, 여러 번 놀아본 2인팟 남자애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겁나 재밌게 잘 놉니다)
헌팅할 생각이 '없는' 남자들 입장에서도 그저 좋은 사람들 만나고 싶어서 갔는데 헌팅경쟁 분위기가 되면 여러모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저도 혼자 여행을 했기 때문에 혼자 다니면 너무 심심해서 다음 날에 같이 다닐 동행을 구할 생각으로 갔었는데, 동행은 개뿔 다들 여자 한번 어떻게 해보기 바쁩니다.
그렇다면 이런 곳이 헌팅할 생각이 '있는' 남자들에게는 좋은 곳이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런 데 가봐야 어차피 같은 생각하고 있는 남자들 득실거리는 남탕이라 어차피 목적 달성 하기도 힘듭니다. 마치 강남 클럽에서 얼마 있지도 않은 여자 몇 명 어떻게 해보겠다고 남자 수십 명 달려드는 꼴이죠. 특히나 여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여자분들이 굳이 제주도 여행하면서 '제주도 파티 게스트하우스' 이런 식으로 검색해서 찾지는 않을 겁니다. 반대로 남자들은 그렇게 검색해서 찾으니 엇갈릴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결론은, 헌팅할 생각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그냥 술 먹고 노는 '파티'가 아니라 독특한 특색을 내세우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면 됩니다. 특히 설령 헌팅하고 싶어서 게하를 가는 남자들 입장에서도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니 이쁘고, 화장실 깨끗한 그런 곳을 찾아가면 오히려 여자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헌팅할 생각이 없는 남자분들이나 여자분들도 오히려 이런 게스트하우스를 가면 여행하는 사람들과 진정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서로 여행지, 맛집, 괜찮았던 카페 등을 공유할 수도 있고, 가볍게 술을 마시다보면 서로 살아온 얘기를 하면서 정도 들 수 있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다면 다음 날에 같이 여행할 수도 있죠. 그러면서 인연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구요.
저도 제주도에서 만난 인연 중에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고 있기도 하고, 여행지에서의 좋은 추억을 안겨줬던 게스트하우스는 전부 다 파티하고 헌팅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그저 여행온 사람들하고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가진 경우였습니다. 앞으로는 파티파티로 유명한 게스트하우스는 절대로, 절대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여행하면서 이곳 숨게스트하우스와 월정리의 썬시티 게스트하우스를 갔다오면서 확실하게 검증했습니다.
한줄요약 : 남자나 여자나 제주도에서 파티로 유명한 게하는 갈 필요가 없다.
비추하는 게스트하우스
이곳 숨게스트하우스
(제주도) 썬시티 게스트하우스 / 월정리 근처에 새로 지은 시설은 좋은 게스트하우스
추천하는 게스트하우스
(제주도) 제이제이게스트하우스 /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몽키비치 근처 갈 만한 게스트하우스
(제주도) 안녕프로젝트 게스트 하우스 / 월정리 근처 게스트 하우스 / 파티 없는, 쉬기 좋은 게스트 하우스를 찾는다면? / 동복리 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