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딩 #컨딩스쿠터 : 가오슝에서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일정은 컨딩이라는 곳에 가는 것. 가오슝 최남단에 있는 일종의 휴양지 같은 곳이다. 사실 컨딩이 뭔지도 몰랐는데 가오슝 여행을 찾아보니 근교 여행지로 꽤 유명한 곳이길래 이번에 길게 여행하는 김에 다 조지자는 생각으로 다녀옴.
컨딩에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가오슝 고속철도역인 “쭤잉”역에서 직행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이다. 쭤잉역 출구로 나가면 2번 탑승장에서 9789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이게 컨딩으로 바로 가는 직행 버스이고, 총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지카드로도 찍을 수 있지만 그건 꽤 비싸고 출구로 나가다보면 왕복 버스 티켓을 450twd에 판매하는데 이게 제일 저렴한 가격이니 현장에서 구매하는 게 제일 좋다. 버스 배차간격은 아침 8시 30분 첫차를 시작으로 30분 간격으로 있으니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다.
컨딩에서 1박 하면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스노클링이나 서핑을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 아니면 그냥 가오슝에 호텔을 잡고 당일치기로 빠르게 왕복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가오슝 호텔에서 편하게 지내면서 당일치기로 왕복하는 게 좋은 듯.
그렇게 컨딩에 도착하면 우선 스쿠터를 대여해야 한다. 국제면허증을 미리 받아가면 제대로 된 스쿠터를 대여할 수 있고, 그게 없으면 30으로 속도 제한이 걸려 있는 전기스쿠터를 그냥 대여할 수 있다. 스쿠터를 좀 탈 줄 아는 사람이면 국제면허증을 미리 준비해서 제대로 된 스쿠터를 빌리는 게 나은 것 같다. 컨딩이 생각보다 커서 30은 속도가 너무 느리다 ㅠㅠ 그리고 전기스쿠터라서 중간에 배터리 삐꾸나면 낭패임. 나도 중간에 배터리 삐꾸나서 간신히 업체 사장한테 연락해서 구조되었는데 여기가 시골이다보니 저녁에 진심 무섭다… 스쿠터 대여는 적당히 딜쳐서 8시간에 600twd로 빌림.
일단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는데 뭔가 멋진 해변이 있어서 스쿠터를 세웠다.
이런 풍경인데 캬 뭔가 세상의 끝에 서있는 느낌이다.
필리핀에서 보는 에메랄드빛의 청량한 바다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정말 세상의 끝, 어느 무인도에 있는 그런 느낌.
특히 이날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다 구경을 했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는 한데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
이건 '촨판스'라는 바위이다.
#촨판스 : 컨딩은 솔직히 대단한 관광지가 있는 건 아니라서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쭉 돌면서 바다 보는게 전부긴 한데, 나름 최남단에 있어서 그런지 바다가 정말 이쁘다. 촨판스는 해변가에 솟아있는 산호로 된 바위인데 크기도 크고 바다 한복판에 떠있어서 사진 찍기 좋다. 근데 여기 촨판스 가는 길에 무슨 작은 해변이 하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해변이 에메랄드빛 해변이라 컨딩에서 제일 예뻤다. 그냥 한바퀴 도는 투어 포기하고 그 해변에서 해수욕 하면서 노는 것도 괜찮은 듯.
저런 식으로 생긴 바위가 하나 덩그러니 있는데 뭔가 멋지다.
촨판스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여기는 바다가 에메랄드빛이라서 너무 예뻤다.
내가 타고 다닌 스쿠터.
오래된 스쿠터에 모터를 넣어서 전기스쿠터로 개조한 모델인데 속도가 40키로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안전한 편이고, 면허 없이도 그냥 대여를 할 수 있다.
뭐 스쿠터를 좀 타본 사람한테는 조금 답답한 속도기는 하다.
#어롼비공원 : 거의 대만 최남단에 위치한 공원인데 약간 쥬라기공원 같은 이국적인 풍경이면서 제주도랑 비슷한 느낌이 나는 해안공원. 하얀색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고, 해안쪽으로 쭉 걸어가서 산책하기도 좋은데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소요시간 1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여기는 어롼비공원이라는 곳인데, 등대도 있고 해변에 있는 공원이다.
여기는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하는데 1인당 60TWD이니 우리 돈으로 약 2400원 정도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무슨 쥬라기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
이런 길을 따라서 쭉 구경하면 된다.
공원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전부 돌아보는 데에는 약 1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곳곳에 이렇게 해변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약간 우리나라로 치면 좀 우도를 보는 듯한 느낌.
아니면 울릉도랑 비슷하려나?
여기도 반짝거리는 바다가 너무 예쁘다.
그리고 안쪽에는 이런 약간의 등산을 해야 하는 산책로도 있다.
멋진 지형.
자연에서 이런 지형이 생긴다는 게 멋지다.
여기 아래에 물이 들어차도 멋있을 듯.
이런 정자들도 있어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뭔가 제주도를 보는 느낌.
등대가 하나 있는데 저기도 포토존이다. 제주도에 있는 섭지코지 같은 느낌?
이런 기념품들도 판매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하면서 이런 마그네틱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서 적당히 마그네틱 하나 사는 거 괜찮은 듯.
#대만최남단 : 어롼비공원 근처에 있는 대만최남단 스팟인데, 대한민국 최남단도 안 가본 내가 어쩌다보니 대만 최남단을 가게 됨. 주차장에 적당히 주차를 하고 걸어가면 되는데 꽤 많이 걸어가야 해서 걷기가 힘들면 솔직히 굳이 안 가도 되는 곳이기는 하다. 그냥 별거는 없고 도착하면 전망대에 조형물 하나 있는데 그냥 최남단을 찍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곳.
뭐 솔직히 꼭 여기까지 가야하나 싶기는 했는데 그래도 온 김에 대만 최남단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들렀다.
대신 여기는 좀 힘든 게 스쿠터를 주차하고 한참을 내려가야 해서 좀 많이 걸어야 한다.
#롱판공원 : 스쿠터를 타고 고지대로 쭉 올라가면 나오는 드넓은 초원지대이다.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있는 초원지대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뭔가 화산재로 이루어진 갈색의 토양에 약간의 초지가 형성되어 있고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경치가 멋진 곳이다. 원래부터 바람이 센 곳이라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진짜 거의 태풍 수준의 바람이 불어서 스쿠터 쓰러질 정도라서 적당히 보고 내려왔다. 해가 질 때 이쁘다고 하는데 나는 일몰은 바이샤완해변에서 보기로 계획을 해서 후다닥 내려왔다.
여기는 롱판공원이라는 곳인데
높은 지형에서 컨딩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뭔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라서 땅이 황토색이라 특이하다.
내려다본 모습.
대신 여기는 언제 가도 바람이 엄청 많이 부는 곳이기 때문에 스쿠터 타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스쿠터를 타고 가도 흔들린다.
배터리가 거의 다 닳아서 배터리를 한번 교체하고 다시 출발.
#바이샤완해변 : 컨딩의 서쪽에 있는 해변이라서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뭐 사실 유명할 것도 없고 그냥 자그마한 시골 해변 같은 느낌이다. 석양은 이쁜데 생각보다 외진 곳이라서 솔직히 굳이 여기까지 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뭐 암튼 석양보기는 괜찮다. 나는 몰랐는데 여기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를 촬영한 곳이라고 한다. 어떤 장면인지 영화 다시 봐야하나…
석양 보는 걸로 유명한 해변이라서 방문했다.
예전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촬영한 곳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장소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쿠터를 세우고 이런 길을 따라서 해변으로 가서 그냥 석양을 보면 된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서 조금 무섭기는 하다.
특히 전기스쿠터의 경우 중간에 배터리가 닳아버리거나 하면 언어도 안 통하고 정말 난감한 경우가 생기니까 주의해야 한다.
암튼 이렇게 컨딩 한바퀴 끝!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날도 컨딩을 제대로 조져서 완벽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