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직마우스 2세대 후기
2013년에 아이맥 27인치를 구매한 뒤로 지금까지 쭉 아이맥과 함께, 번들로 딸려온 매직키보드, 매직마우스, 매직트랙패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아이맥의 하드는 너무 느린 것 같아서 1테라 SSD로 업데이트를 해주고, 8기가 램 4개를 꽂아서 24기가로 만들어주니 성능에 있어서 부족한 점은 전혀 없다.
그러던 중 아이맥도 이래저래 업데이트가 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매직키보드, 매직마우스, 매직트랙패드가 대대적으로 디자인 변경이 되었다. 사실 키보드, 마우스, 트랙패드의 기능이야 다 거기서 거기여서 굳이 갈아탈 이유는 없기는 한데, 2세대에서는 충전식으로 바뀐 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세대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생각보다 건전지 교체주기가 자주 다가와서 건전지 비용을 감안하면 차라리 갈아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고나라를 뒤적거리다가 결국 전부 2세대 제품으로 교체를 했다.
원래 애플 매직마우스 2세대를 정품으로 사면 무려 10만 원을 줘야 하는데, 중고나라에서 매직키보드 2세대와 매직마우스 2세대를 합쳐서 12만 원에 구매했으니, 말 그대로 개이득이었다.
2세대 제품은 얼핏 봐서는 정말로 1세대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냥 똑같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
1세대 제품과 나란이 놓고 봐도 정말로 구분할 수 없다.
뭐 특별히 이 디자인에서 뭘 더하고 빼고 할 것도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매직마우스의 터치 제스처라든지 등등은 1세대와 2세대가 모두 동일하다. 2세대에서 충전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기는 하다.
그 외의 차이를 찾자면 이건 외관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한데, 책상 위나 마우스 패드 위에서 미끄러지는 그 부드러움이 상당히 달라졌다. 1세대의 경우 약간은 뻑뻑한 느낌이 있었고, 필자가 사용하는 샤오미 알루미늄 마우스패드에서 사용하면 사각거리는 느낌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2세대 매직마우스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이 정말 빙판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조금 힘든데 솔직히 사용감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준다.
밑 부분을 보면 비로소 차이가 보인다. 왼쪽이 매직마우스 2세대, 오른쪽이 1세대이다.
2세대의 경우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똥구멍에 라이트닝 케이블을 꽂아서 충전을 하고, 1세대는 AA 건전지 두 개를 넣어준다.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은 충전 방식이 너무 웃기고 불편하다는 평이 많기는 한데, 현재 애플 매직마우스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는 사실 저 방법 말고 없을 것 같기는 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배터리가 상당히 오래 가는 편이어서 저런 식으로 충전을 할 일이 한 달에 1번이라도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라서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굳이 비용을 들여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교체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교체하고보니 너무나도 잘한 선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나중에 아이맥도 수명을 다해서 교체하게 되면 어차피 매직마우스와 키보드, 트랙패드가 번들로 딸려오니 굳이 지금 비용을 들이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맥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1테라 스스디, 24기가 램으로 성능이 너무 괜찮아서 언제 교체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키보드와 마우스만이라도 교체를 하자는 생각으로 바꿨는데 너무 잘한 선택인 것 같다.
매직마우스 2세대는 단순히 충전식으로 바뀌어서 앞으로 건전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 더해서, 일단 책상 위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그 느낌이 1세대와 비교해서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여서 이건 정말 웬만하면 2세대로 바꾸는 게 나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