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광각렌즈 후기
안녕하세요! 방학 막바지에 인턴에 제주도여행, 일본 여행까지 다녀오다보니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여행까지 다녀와서 포스팅 해야 할 소재들이 넘쳐나서 추억을 되살리면서 조금씩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다이소의 스마트폰용 광각렌즈입니다. 이번에 오사카 여행을 할 때 친구가 액션캠을 가지고 왔었는데, 액션캠들은 대체로 넓은 화각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더라구요. 저는 아이폰에 셀카봉을 끼워서 들고다니면서 영상을 찍었는데, 확실히 화각이 넓은 액션캠이 좀 더 동적인 장면을 많이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액션캠 뽐뿌가 너무 왔었는데(사실 이미 올림푸스 제품으로 질렀습니다. 조만간 포스팅 올릴게요), 일단은 아이폰에 광각렌즈를 끼워서 써보자 싶어서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개봉기
처음에는 아이폰용 케이스에 바로 렌즈를 돌려 끼우는 방식의 제품을 구매해볼까 하다가, 저는 케이스를 끼우지 않고 생폰으로 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그 제품도 같은 이유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아서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클립형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스마트폰용 렌즈들이 범용성을 위해 대체로 이런 형태를 채택하고 있죠.
우선 패키징은 상당히 그럴 듯 합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거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패키징 퀄리티가 좋습니다.
슈퍼와이드 셀카렌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제품이 전면에 보입니다. 같은 매장에 이거 말고 광각렌즈, 어안렌즈, 접사렌즈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었는데, 저는 왠지 광각에만 특화한 이 제품이 좀 더 좋아보여서 이걸로 선택했습니다. 구경도 할 겸 다이소에 들르셔서 다른 제품도 봐보시고 필요한 걸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가격은 다이소치고는 비싼(?) 5,000원이지만, 인터넷에서 파는 다른 광각렌즈들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사용해본 결과 딱 저렴한 만큼의 가치를 합니다.
0.4배로 초광각을 한다고 하는데 사실 수치로 감이 오지는 않고, 그냥 일반적인 액션캠 정도의 넓은 화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거 보고 좀 감동이었는데, 안에 파우치까지 들어있습니다. 게다가 렌즈 보호를 위한 캡까지 씌워져 있습니다. 자꾸 다이소를 들먹여서 다이소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다이소에서 파는 것 치고는 정말 상당한 퀄리티여서 마음에 듭니다.
알루미늄의 느낌을 주는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아이폰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외관입니다.
휴대폰에 장착할 때에는 저 클립을 벌려서 그냥 카메라에 맞춰서 툭 꽂으시면 됩니다.
사진을 아이폰으로 찍고 있어서 안 쓰는 휴대폰에 장착해봤습니다. 집게 강도는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셀카 렌즈에 장착한 모습.
그리고 후면 렌즈에도 딱 맞게 꽂아집니다. 저는 셀카보다는 후면렌즈로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사용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뭔가 따로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을 때마다 얘를 꺼내서 위치 맞춰서 꽂고, 캡 벗겨서 보관하고, 사진 찍고 다시 분리하고 하는 일련의 행동이 실제로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는 상당히 불편할 것 같아서,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촬영을 할 때 한번씩 꺼내서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샘플 사진
이런 렌즈를 사용할 때 사실 제일 걱정되었던 점은 아무래도 기본 렌즈 위에 이물질을 덧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의 화질 저하가 상당히 심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급한 대로 일단 방에서 테스트를 해봅니다. 위의 사진은 렌즈를 씌우지 않은 채로 아이폰 6S 플러스로 촬영한 사진.
그리고 렌즈를 씌우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네,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광각의 기능을 하기는 하지만 사진이 전반적으로 뿌옇게 흐려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자리로 갈수록 심각해지는군요.
이것도 그냥 아이폰으로 찍었을 때의 사진.
광각렌즈를 끼우고 찍은 사진. 역시 가장자리에 있는 것들이 뿌옇게 흐려지고 화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볍게 셀카를 찍을 때는 불가피하게 사용할 만한데, 전문적으로 여행을 하면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려고 여러 장 찍어봤는데, 결국 포기하고 액션캠을 사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 제품은 5,000원이기에 아무래도 퀄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어서, 좀 더 고가의 광각렌즈를 사시면 화질저하와 뿌얘지는 현상은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결국 렌즈 위에 또다시 렌즈를 덧씌우는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여행을 하다보면 급하게 사진을 찍을 일도 많은데 이런 음식 사진 하나 찍으려고 굳이 저 클립을 꺼내서 아이폰에 맞춰서 장착하고 사진 찍고 이러기는 상당히 번거로울 것 같습니다. 아이폰은 역시 휴대폰이라는 특성에 맞게 그냥 빠르게 스냅 사진과 영상을 찍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결국 오늘의 지름은 실패로 끝났지만, 혹시라도 스마트폰을 쓰시면서 광각렌즈가 필요하신 분들은 재미 삼아서 사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퀄리티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면서 그냥 재미로 이런 광각을 찍으실 분들한테는 충분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퀄리티를 중시하시는 분들은 '템살롱'이라는 브랜드의 셀카렌즈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 2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이 제품을 한번 찾아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