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락572 /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서귀포시의 핸드드립 카페
제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제주도의 카페들을 정말로 많이 다닙니다. 아무래도 혼자 다니다보니 일반적인 관광지는 후다닥 구경을 하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남는 시간을 보내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모드락572 카페는 제주시내나 월정리 같은 사람 많은 카페가 아니라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동네 카페 같은 핸드드립 카페입니다. 아무래도 표선면 자체가 제주도 여행지에서는 아직 사람들이 많이 가는 동네가 아니어서 애초에 사람 자체가 적은 데다가,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는 힘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모드락572는 보시는 것처럼 직접 로스팅해서 핸드드립으로 내려주시는 걸 핵심으로 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위치는 표선면이라고, 제주도의 남동쪽 내륙입니다.
오른편에 보이는 곳이 모드락572!
카페 모양이 참 특이하죠? 원래 동네에 있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고 해요. 생각보다 찾아오기 쉽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몇 테이블은 항상 차있더라구요.
분위기가 뭔가 친한 옛 친구들끼리 와서 별거 안 하고 그냥 소소하게 담소 나누기에 좋은 곳인것 같아요.
앞에 계신 분이 사장님이신데, 사장님이 어찌나 우아하신지, 왠지 영화 해리포터 같은 곳에서 나올 법한 신비의 약물을 만들어주시는 것 같은 느낌.
가운데에 있는 테이블이구요.
제가 앉았던 창가의 테이블입니다.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진짜 무슨 토토로 같은 데서 나올 법한 풍경이지 않나요?
카페 내부의 전경입니다. 인테리어가 엄청 모던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시골의 고풍스러운 카페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핸드드립을 주력으로 하는 카페이니만큼 다양한 핸드드립 커피 메뉴들이 있습니다. 제가 핸드드립에 대해서 많이 아는 편이 아니어서 저는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서 모드락 스페셜을 시켰습니다.
나중에는 이런 대표적인 핸드드립 커피 메뉴들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고 싶네요.
창문 밖으로 초록색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는데, 오히려 어지럽게 자라있는 모습들이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짠! 제가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요새 보기 힘든 꽃무늬 찻잔에 이쁘게 담겨져서 나왔네요. 확실히 핸드드립 커피는 평범한 커피잔보다는 이런 알록달록한 커피잔에 마시는 게 핸드드립의 향긋함을 더 잘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동네 자체가 워낙 조용하다보니 앉아서 커피를 마시다보면 로스터기로 커피 볶는 향, 그라인더로 커피 가는 소리, 아주머니께서 주전자로 쪼르르 커피내리는 소리가 하나하나 다 들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갔던 제주도 카페 중에서 제일 제 감성을 자극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
참고로 워낙 시골이다보니 여기서 LTE가 잘 터지지 않습니다. 앉아서 노트북 펴고 블로그나 하면서 놀려고 했는데 엘티이가 너무 느려서 그냥 노트북을 덮고 가지고 간 시집을 폈습니다.
조용하게 앉아서 시 몇 편 읽는 허세도 부려봅니다.
"커피는 가려진 내 안의 맑은 영혼을 영접해내는 힘이 있다. 참으로 고마운 위로다..." 멋집 말이네요.
저는 마침 학회 때문에 중문에 친구가 있다고 해서 2시간 정도 시간 보내다가 나왔습니다. 표선면은 중문과 우도 쪽의 딱 중간에 있는 곳이어서 여행 계획 동선 짜시면서 간단하게나마 이곳 들렀다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한테는 더더욱 최고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