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픽타 카메라 그립
얼마 전에 '썬포토'라는 곳에서 아이폰 픽타 카메라 그립을 예약판매 하길래 냉큼 구매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의 사용자 경험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경험은 확실히 달라서 쓸 만한 카메라 그립을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약 1년 전에 킥스타터에서 이 제품이 펀딩을 하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구매를 할까 하다가 예전에 킥스타터에서 한번 먹튀를 당한 적이 있어서 정식으로 출시가 되면 사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정식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썬포토에서 예약판매한 가격은 6용은 10만 원, 플러스 용은 11만 원이었는데, 지금 오픈마켓에 검색을 해보니 배송비 포함 약 15-16만 원 정도에 판매를 하고 있네요. 제가 조금 사용해본 결과로는 10만 원 정도면 적당한 것 같은데 15만 원이나 주고 사기에는 조금 비싼 느낌이 들어서, 꼭 사고 싶으신 분들은 조금 기다렸다나 중고딩나라에서 중고로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봉기
아이폰 픽타 카메라 그립은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아이폰의 하단 부분에 꽂아서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립입니다.
카메라 렌즈는 아이폰 카메라를 그대로 사용하는 거니까 화질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카메라처럼 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사용자 경험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 제품은 현재 6, 6s, 7용과 플러스용 두 가지여서 아쉽게도 아이폰se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단순히 그립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다이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새 좀 좋다고 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정도는 돼야 다이얼이 두세 개 달려 있는데, 이 제품에 셔터 버튼과, 다이얼 세 개가 달려 있습니다.
하단에는 1/4 스크류 홀이 있어서 카메라 삼각대에 꽂을 수 있고, 위에 핫슈도 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렌즈 부분이 노출되어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요새 나오는 각종 보조 렌즈들을 달아서 쓸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용도 중에 상당히 많은 지분을 아마 셀카가 차지할텐데, 셀카를 찍을 때 한 손으로 들고 동시에 셔터를 누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자칫 방심하면 떨어뜨릴 수도 있죠. 픽타를 사용하면 보시는 것처럼 그립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한 손으로 셀카를 찍어도 떨어뜨릴 염려가 없습니다.
그럼 제품을 개봉해보겠습니다! 패키징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펀딩 업체들의 경우 제품을 출시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패키징이 조잡한 경우가 많은데, 이 회사는 상당히 준비를 꼼꼼히 한 것 같습니다.
처음 열었을 때는 진짜로 무슨 카메라 개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위에 덮힌 플라스틱을 걷어내면 제품 본체가 나옵니다.
안쪽에는 스트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손목 스트랩이고, 하나는 목에 거는 넥스트랩입니다. 각자 취향과 용도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품을 휴대할 수 있도록 이런 네오프랜 재질의 파우치도 함께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니면 아무래도 다른 제품이랑 섞여서 서로 기스가 날 수 있는데, 파우치에 넣어놓고 다니면 그런 걱정은 없죠.
이 제품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진에서 보이는 저런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건전지이기는 한데, 이 건전지로 약 6개월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충전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앞에는 픽타라는 로고가 이쁘게 박혀 있고, 앞에도 휠이 하나 보입니다. 저 앞쪽의 휠로는 줌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위쪽에는 셔터버튼과 노출 조절 다이얼, 모드 변경 다이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셔터는 반셔터 기능을 지원합니다. 반셔터 기능이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어대면 초점 나간 사진이 나올 수 있는데 반셔터 기능을 지원하니 이건 정말 그냥 일반 카메라 같습니다. 물론 그냥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에도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곳을 터치하면 되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원하는 건 아이폰을 카메라처럼 사용하는 거니까요.
은색 부분은 약간 광택이 나는 금속 느낌인데, 금속은 아니고 그냥 플라스틱입니다. 특별히 무게감이 느껴진다거나, 확 고급스럽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몸체 부분도 그냥 가벼운 플라스틱입니다.
아래에는 카메라 삼각대를 꽂을 수 있게 홀이 있네요.
건전지를 넣으면 바로 작동합니다. 별도의 전원 버튼도 없습니다. 특히 더 중요한 점은 "아이폰과 별도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보통 이런 제품은 스마트폰하고 블루투스로 연동하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아이폰의 마이크 부분에 미세한 음파를 쏴서 그 음파로 작동을 시킵니다. 신기하네요.
PICTAR 앱 사용법
아이폰 픽타 카메라 그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픽타 전용앱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음파로 작동을 시키는 방식이어서 픽타 카메라 그립은 픽타앱에서만 작동을 합니다. 아이폰 기본 카메라 앱이나, 다른 서드파티 앱들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앱을 실행하고, 아이폰을 픽타에 장착한 뒤 지시하는 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셔터를 눌러주세요.
반셔터를 눌러서 포커스 고정을 하라고 하네요.
줌 링을 돌려주세요.
다이얼 중에 오른쪽에 있는 게 노출 보정 휠이네요.
왼쪽에 있는 게 스마트 휠이라고 해서, 모드를 바꾸는 기능입니다.
스마트 휠을 돌리면 이런 식으로 모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실제 카메라에 있는 것처럼 M모드, 셔터우선 모드, ISO 조절 모드, 스포츠모드, 접사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휠을 돌릴 때마다 얘네들이 돌아가고,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접사모드도 있고 뭐 그런데,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상황은 대개 빠르게 스냅샷을 찍는 경우여서 저는 그냥 오토모드로만 놓고 찍습니다.
카메라를 실행하고 설정으로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모드별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복잡해보일 수 있는데 카메라를 써보신 분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플래시를 강제로 켤지 말지, 타이머를 설정할지, HDR 기능을 쓸지 말지, 사진 비율을 4:3으로 할지 16:9로 할지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휠도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는 것에서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초점을 맞출 때 나는 '삐리릭' 소리도 음량과 무음 여부, 위치 정보를 저장할 것인지 여부 등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나오는 카메라 앱들처럼 앱 내에 각종 필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터를 넣어서 사진을 찍어보려고 하니 돈을 내라고 하네요. 생각보다 엄청 이쁜 필터들은 없어서 굳이 돈 내고 살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필터인 saturation(채도)과 contrat 2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정도만 써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개봉기를 마치고 다음에는 실제로 픽타 카메라 그립을 사용해서 찍은 사진과 함께 실제 사용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