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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칼럼

주식으로 돈을 버는 건 환상인가?

지금까지 약 5년 동안 주식에 올인했던 투자자입니다. 돈을 벌려면 자기 시간을 복제해야 한다고 하죠. 내가 하는 것과 비슷한 퀄리티의 일을 대신 해줄 사람을 고용해서 내 시간을 복제해야 하고,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돌아가면서 나에게 돈을 벌어다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러한 자기복제의 일환으로 주식을 시작했었습니다. 내가 그 회사에 직접 다니면서 일을 하지 않아도 그 회사의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회사의 주인인 저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실제로 쏠쏠한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를 벌기도 해서 이 정도로만 꾸준히 벌면 직업으로 변호사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죠(저는 지금 로스쿨에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때문에 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면도 있고, 경제위기 10년 주기설에 따라서 2008 금융위기 이후 실제로 세계 경제위기가 한번 올 때가 돼서 증시가 안 좋아지는 타이밍에 들어서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뭐든간에 요새 좀 크게 몇 번 잃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주식 자체에 대해서도 상당히 회의감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정말로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건 그냥 착각에 빠진 도박이 아닐까 ...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매물대가 낮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고, per과 pbr이 각각 10 이하, 2 이하여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고, 120일선 등 장기이동평균선이 하단에 깔려 있는 차트 형태를 좋아합니다. 재무와 차트를 적절히 섞어서 투자하는 입장인 건데, 급등할 필요까지는 없으니 최대한 하방경직성을 지녀서 적어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만 피하자는 투자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저점’ 판단이라는 게 도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저도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그런 저점판단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이동평균선, 매물대, MACD, 파라볼릭 등등 활용할 수 있는 보조지표란 보조지표는 정말 다 활용해봤고, 퀀트 투자를 해보기 위해 저만의 조건식을 만들어서 오랫 동안 사후추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같은 조건식에 걸린 어떤 종목은 순식간에 50%의 수익률이 나는 반면, 어떤 종목은 그냥 오르지도 않고 지지부진 하거나, 심지어 어떤 종목은 이틀만에 마이너스 10%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가 만든 조건식만 믿고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찍기에 따라 운명이 갈라지게 됩니다.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에는 기업의 본질은 열심히 돈을 벌어서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것이니 최대한 건실하면서 동시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자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고른 종목이 ‘진양홀딩스’였는데 이 회사는 매년 5-6% 정도의 배당을 주는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에서 배당금도 많이 받았고, 심지어 운이 좋아 70% 정도의 수익을 내고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진양홀딩스를 보면 처참합니다. 주가가 몇 년 동안 쭉 하락만 하고 있습니다. 적자가 나는 것도 아니고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의 배당을 줌에도 불구하고 몇 년만에 반토막 이상이 나버렸습니다.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라고 해서 꼭 주가가 안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입니다. 

매물대 하단이라고 해서 꼭 저점인 것도 아니고 한 종목을 샀을 때 마이너스 20% 된는 게 순식간이라 정말 주식이 무섭긴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장이 안 좋을 때엔 더욱 그렇죠 ... 일단 저는 100% 현금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장 안 좋아지면서 정말 잃기도 많이 잃었네요 ... 

일단 당장은 눈 앞의 변호사시험 공부에만 매진할 생각입니다. 어려운 장에서도 버티고 계신 투자자분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