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플러스 전동 와인 세이버 1년 사용 후기
가끔 룸메이트가 없을 때 혼자 분위기 잡으면서 저렴한 와인을 한 병 사서 마실 때가 있다. 기왕이면 누구라도 초대를 해서 같이 얘기하면서 마시는 것도 좋기는 할텐데, 딱히 부를 사람이 없을 때에는 블로그 포스팅이나 하면서 혼자 마실 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혼자서 한 병을 다 비우기도 힘들거니와, 다 비우고 나면 다음 날 숙취로 엄청나게 고생을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또 그냥 마개만 꽂아두면 맛이 금방 변해버리고 ...
그래서 와인을 좀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다가 이 제품을 알게 되어서 구매했었다. 구매한 지는 한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펀샵에서 35,000원이라는 꽤 적지 않은 금액이었는데 결국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제품 패키징은 이런 식으로 생겼다. 앞에 액정도 있고 해서 왠지 튼실하게 생기기는 했다.
저런 식으로 와인병 입구 쪽에 꽂아두면 전동 세이버가 와인병 안에 있는 공기를 전동으로 빼내서 와인병 안을 진공으로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앞에 있는 액정으로는 와인을 진공으로 만들고 며칠이 지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을 개봉하면 저렇게 본체가 딱 자리하고 있다.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와인을 보관한 일수가 표시된다.
설명서가 있는데, 사실 딱히 필요는 없다. 그냥 와인병에 이 제품을 꽂으면 자동으로 제품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작동한다. 이 소리가 생각보다 시끄럽다.
패키징은 고급스러운데 생각보다 마감이 견고하지는 않다. 손으로 들고 있으면 조금 삐걱거리는 느낌이 든다.
마개 부분. 저 고무부분이 병의 입구를 딱 잡아주고, 펌프가 작동해서 안을 진공으로 만드는 원리인 것 같다.
좀더 묵직하게 금속재질을 사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근데 막상 사용해보니, 이게 오류가 나는 때가 너무나도 잦다. 처음에 와인을 마시고 이 제품을 꽂았더니 '웅~~~'하는 소리가 나길래 잘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액정에 err이라고 에러가 표시되었다.
그래서 설명서를 자세히 보니 그냥 꽂아둔다고 되는 게 아니라 꽂아놓고, 손으로 위에서 퍽퍽 누르면서 펌핑을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이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힘들다. 전동을 사용하는 이유는 힘들이지 않고 와인을 효과적으로 보관하기 위함인데, 그렇게 힘들게 펌프질을 할거면 그냥 저렴한 5,000원짜리 펌프 마개를 사는 것이나 사실 다름이 없다.
건전지는 aaa사이즈 2개가 들어간다.
그래서 결국 이 제품은 약 1년 정도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펌핑을 열심히 해주면 진공이 잘 되고, 실제로 확실히 전동으로 하는 거라 손으로 펌프질을 하는 마개에 비해서 오랜 시간 보관해도 잘 된다는 장점이 있기는 한데, 한번씩 나는 그 에러가 너무 짜증나게 할 때가 많다.
와인 마시고 얼른 정리해서 자고 싶은데 진공 오류가 떠서 몇 번을 반복하면 그것만 하다가 30분-1시간이 지나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은 그냥 와인은 따면 무조건 다 마시기로 결론을 내렸다. 기왕 와인 마실 거 친한 사람 불러서 서로 근황 얘기도 하면서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오히려 와인의 본질에도 더 부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