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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기구 중에서도 만년필을 특히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매니아들처럼 만년필을 수집하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뭔가 글씨 쓸 일이 있으면 기왕이면 그냥 샤프나 볼펜보다는 만년필로 쓰는 걸 좋아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만년필 특유의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기도 하고, 뭔가 클래식한 매력과 나만의 필기구로 점점 길들여진다는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만년필은 무조건 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요새는 가성비 좋은 만년필들이 많이 나와서 입문자들이 큰 부담 없이 구매해서 사용하기에 좋은 만년필들도 충분히 많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도 그 중에 하나인 모나미 네오 만년필이다! 처음에 한 자루를 샀다가 일주일 정도 써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 자루를 더 구매했다. 




모나미에서도 만년필이?


우리한테 모나미는 그 하얀색, 검은색의 똥 나오는 볼펜으로 유명하지만, 모나미가 최근에 고급 필기구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하는지 이런 디자인 이쁜 필기구들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고급 필기구 시장의 최고봉인 만년필 시장에도 도전하는 것 같은데, 일단은 가성비 좋은 만년필부터 만들기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약간 라미 디자인을 모방 ... 베낀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암튼 가격은 20000원 정도로 만년필 중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구매할 수 있다. 색깔도 흰색, 초록색, 주황색, 회색 등 요즘 유행하는 파스텔 톤으로 되어 있어서 성별에 관계 없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만년필은 여성분들이 쓰기에도 정말 좋은 것 같다. 

저렴한 가격 치고는 매우 우수한 디자인! 

일단 요즘 유행하는 파스텔 톤을 사용해서 그런지 디자인은 상당히 훌륭하다. 물론 바디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고, 무게감도 별로 없기는 한데 나처럼 대학생들이 사용하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딱 적당한 것 같다. 

특히 일반적으로 여성분들이 만년필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부분의 만년필들이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탓에 아무래도 검은색 바디에 금색 클립 등 좀 아재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여성분들의 심리를 간파한 라미가 ‘사파리’라는 만년필로 여성분들을 공략해서 크게 성공한 바 있는데, 모나미는 그런 라미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 애초에 디자인 자체도 솔직히 말하면 라미랑 상당히 유사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상으로 어필하는 전략도 완전히 똑같다. 

암튼 뭐 모나미가 라미를 베끼든 말든, 모방하든 말든 그건 우리가 신경쓸 일은 아니고 그냥 모나미 네오 만년필 자체의 디자인만 보면 될텐데 정말 상당히 우수하다. 너무 괜찮아서 처음에 하얀색을 샀다가 추가로 초록색을 더 샀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필기감은?

모나미의 디자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만년필의 본질은 무언가를 ‘쓰는’ 것이니, 필기감이야말로 만년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만년필 필기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달라서 무조건 어떤 게 좋다, 나쁘다는 평가할 수 없기는 하다. 

어떤 사람은 강성의 필기감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물렁물렁한 연성의 필기감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잉크 흐름이 좋아서 굵게 굵게 나오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얇게 써지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이건 정말 취향 차이니 자기한테 맞는 걸 선택하면 된다. 

보통 강성인 펜촉들이 특유의 단단한 때문에 얇게 나오는 경우가 많고, 연성인 펜촉이 물렁 물렁한 펜촉 특성 때문에 잉크가 줄줄 나와서 굵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연성인 펜촉은 보통 비싼 금촉이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만년필들은 대부분이 원가가 저렴한 철을 사용해서 촉이 강성인 경우가 많다. 모나미 네오 만년필은 저 중에서 굳이 분류를 하자면 강성이고 얇게 나오는 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만년필은 어디 계약서 같은 데에 서명하는 용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인 필기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학 전공 교재에 수업 내용을 필기할 때나 다이어리에 그냥 일상적인 내용을 끄적거리는 용도로 딱 적합하다. 굵기도 그리 굵지 않아서 부담 없이 상요할 수 있다. 아참, 만년필의 펜촉은 굵기에 따라서 ef, f, m촉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모나미 네오 만년필은 일률적으로 f촉만 있다. 아직은 촉 굵기를 나눠서 정교하게 만들 정도의 실력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고, 그냥 한 종류만 생산해서 가격적인 이점을 얻고자 했을 수도 있다. 





암튼 요새 거의 내 로스쿨 대학원 생활의 하루 종일을 이 녀석들하고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두개가 있으니 하나 잉크 떨어지면 바로 다른 녀석으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잉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고, 똑같은 제품이니 필기할 때의 그립감이나 글씨체, 굵기 등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점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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