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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T 제품리뷰

(리뷰) 프린트를 겁나 해야 하는 법대생의 엡손 무한잉크 프린터 L6190 후기

by 박하씨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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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 L6190 사용기 

전공 특성상 프린트 할 일이 무척이나 많은데, 학교에서 프린트를 하면 한 페이지에 50원을 내야 한다. 몇 장만 뽑으면 몇 백원 수준이니 그리 비싸지 않지만 한번에 수십장씩 뽑기 시작하면 이 비용도 꽤나 커진다. 한 학기 동안 뽑아야 하는 양이 수십장은 고사하고 수백장 정도이니 한 학기 프린트 비용만 몇 만원이 든다. 그래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그냥 갖고 싶어서) 무한잉크 프린터를 알아보다가 적당한 가격대의 엡손 무한잉크 프린터를 사서 정말 충분히 잘 사용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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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한잉크 프린터는 비싼 값을 내고 제조사 정품의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하는 것과 달리 간편하게 저렴한 액체 잉크를 구매해서 옆에 달린 잉크통에 들이부으면 돼서 프린트 비용이 상당히 절약이 된다. 사실상 잉크값은 거의 안 들고 종잇값만 든다고 생각해도 된다. 

그렇게 L455를 잘 사용하다가 사실 굳이 교체할 필요는 없었는데 마침 알바비가 생겨서 끝판왕으로 구매하자는 생각에 지금 엡손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정용 중에서는 최신, 제일 상위의 라인업 제품인 L6190으로 교체를 했다. 

남들은 업체에서 공짜로 받아서 리뷰하고 하던데 나는 다 내돈 주고 한다 ... 나도 협찬좀 ... 




짠! 제품이 도착했다. 



엡손에서 크기가 작다고 엄청나게 광고를 하던데 상자를 보니 그런 수준까지는 아니다. 그나마 신기한 건 잉크탱크를 내장형으로 만들면서 가로 길이가 이전 제품들에 비해 확연하게 짧아져서 더 깔끔하고 컴팩트해보이기는 한다. 

특히 원래는 잉크통이 옆에 달랑 달랑 거리면서 달려있는 식이었다면 얘는 내장형으로 그냥 딱 떨어져서 혹시라도 실수로 잉크통을 쳐서 잉크통이 떨어진다거나 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어디 들고 옮길 때도 훨씬 편리하다. 



가격은 35만 원이다. 한번에 지출하기에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일단 잉크값을 절약한다는 점, 그리고 용지 자동급지가 가능해서 많은 분량의 문서도 쉽게 복사, 스캔을 할 수 있고, 팩스까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서 충분히 괜찮은 가격이다. 



이 제품에는 '완성형'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캔, 복사, 팩스, 양면인쇄까지 안 되는 게 없으니 프린터 중에서는 끝판왕이라고 할 만하다.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되고, 잉크탱크는 이번 라인업부터 내장형으로 바뀌었다. 이전 제품들까지는 모두 옆에 달랑거리면서 달려있는 식이었다. 큰 차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훨씬 깔끔하고 편리하다. 



이전 제품은 잉크를 충전할 때에도 그냥 마개를 열고 잉크를 들이붓는 식이었는데, 이번 제품부터는 잉크 넣는 마개부분이 독특하게 바뀌었다. 위의 사진처럼 전용 잉크통하고 딱 들어맞게 설계가 되어서 잉크를 흘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잉크를 충전해보니 꽂아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돼서 편리하기는 하다.

다만, 저런 식으로 전용 잉크를 써야하니 시중에서 판매하는 2,000원짜리 저렴한 잉크를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생겨버렸다. 이 이유 때문에 이 제품을 그냥 반품하고 L455를 그대로 쓸까 생각도 했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여기에 호환되는 저렴한 잉크도 생길 거라고 믿고 그냥 쓰기로 했다. 



출력 스피드로 L455에 비해 확실히 빨라졌다. 




팩스는 사실 지금 쓸 일이 없기는 한데 당연히 안 되는 것보다야 되는 게 좋을 테고,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이나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한테는 팩스가 필요하니 이 제품이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상자를 열면 위에는 설명서와 보증서가 있고, 스티로폼으로 잘 포장이 되어있다. 



제품을 꺼낸 모습. 상자는 엄청 컸는데 실제로 제품은 꽤 작게 느껴진다. 



함께 들어있는 번들 잉크. 



부품들이 흔들려서 고장나지 않게 테이프로 잘 고정이 되어있다. 



테이프도 떼기 쉽게 끝부분이 살짝 말려있다. 이런 배려 좋다. 



잉크 넣는 방법인데, 그냥 뚜껑 열고 꽂으면 된다. 



맨 위에는 자동급지로 문서를 스캔하거나 복사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래 사진처럼 접어둘 수도 있다. 

오른쪽에는 잉크탱크가 있는데 저렇게 프린터와 일체형으로 붙어있는 형태여서 이전보다 고장의 위험도 훨씬 줄어들었다. 앞에는 터치가 가능한 LCD가 있는데 터치라고 해서 뭐가 확 편해진 건 없는데, 와이파이 설정할 때 비밀번호 치기에 편해진 정도이다. 터치가 없으면 알파벳 하나씩 버튼으로 위 아래로 올리면서 찾아서 입력해야 한다. 



윗부분은 저렇게 닫아둘 수도 있고, 



이렇게 열어둘 수도 있다. 참고로 저기에 넣어서 복사, 스캔해도 되고, 프린터 중간 부분을 들어올리면 평판 스캐너도 따로 있어서 보통 가정용 복합기로 스캔하듯이 스캔, 복사도 가능하다. 

위에 저렇게 편한 자동급지 장치가 있는데 굳이 평판 스캐너를 사용할 일은 없을 것같다. 



잉크통에는 반투명한 창이 있어서 남아있는 잉크량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전 제품까지는 검은색과 컬러의 잉크통 용량이 모두 동일했는데, 아무래도 검은색의 사용량이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해서 검은색 잉크통이 컬러 잉크통보다 커졌다. 좋은 선택이다. 



솔직히 디자인이 이쁘지는 않다. 무슨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할 것 같은 조금은 투박한 디자인이고, 복고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앞부분에 달린 버튼은 전원 버튼과 홈버튼, 문제해결 버튼이 다이고 나머지는 터치로 조작한다. 터치패널은 정전식이 아니라 감압식인 것 같은데 터치감은 상당히 괜찮다. 



프린트 할 때에는 앞부분을 저렇게 쏙 뽑아서 사용한다. 저 부분도 솔직히 이전 프린터처럼 뽑아서 착착 펴는 방식이 더 이쁜 것 같기는 하다. 



종이는 뒤로 급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래의 종이통에 넣는 방식이다. 작아보이지만 최대 250매까지 들어갈 정도로 큰 용량이다. 



부속품으로는 전원선, 전화케이블, 컴퓨터와 연결하는 USB 케이블이 들어있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를 지원하니 사실상 컴퓨터와 연결하는 USB 케이블은 필요가 없고, 팩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화 케이블을 꽂을 필요도 없다. 

그냥 전원선 연결하고 터치패널 조작해서 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에 연결해주면, 그 와이파이에 연결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바로 출력이 가능하다. 

드라이버 설치 CD도 들어있지만, 요새는 컴퓨터에 CD롬도 없거니와 드라이버 같은 것도 와이파이에 연결하기만 하면 알아서 다 다운로드 받아서 따로 설치해줄 필요도 없다. 편리한 세상. 



잉크를 충전하는 방법. 



저렇게 뚜껑을 들어올리고 마개 열어서 잉크통 꽂아주면 알아서 꼬르륵 거리면서 들어간다. 확실히 손에 안 묻으니까 편하기는 하다. 



이런 식으로 설치해뒀다. 이전에 사용하던 L455의 가로 길이가 더 길어서 잉크통 부분이 바깥으로 좀 삐져나왔었는데 얘는 가로가 딱 맞다. 



평판 스캐너 부분. 




이 종이받침 부분이 두꺼워서 훨씬 튼튼해지기는 했다. 디자인은 ... 안 이쁘다. 뭐 장식으로 사용하는 건 아니니까. 



잉크를 충전할 때에는 저렇게 본체 중간 부분을 들어올리고, 마개를 위로 올린 뒤, 



잉크통을 저렇게 꽂아주면 된다. 기존의 제품들은 잉크통을 눌러가면서 꼬르륵 꼬르륵 넣어야 해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잉크가 손으로 튀고 했는데, 이 제품은 진짜 손에 하나도 안 묻는다. 저렇게 넣고 그냥 뽑아주면 된다. 



아까 말했듯이 엡손 정품 잉크랑만 저 입구가 딱 맞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정품 잉크로만 충전이 된다. 그런데 사실 그러면 무한잉크를 산 의미가 없으니 나중에 짝퉁으로 저 입구에 맞는 잉크가 나오면 그걸 사면 되고, 안 나오면 이 잉크통을 개조해서 직접 만들어봐야겠다. 



잉크가 들어가다가 다 차면 알아서 멈춘다. 그것도 신기하다. 



검은색 용량이 127ml인데, 다 채우면 7500장을 뽑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니 한동안은 잊고 지내고 되겠다. 



컬러 잉크들도 충전해주고, 


종이 트레이에 종이를 넣어준다. 개인적으로는 뒤로 급지하는 방식보다 이런 식으로 프린터에 내장된 종이 트레이에 넣는 게 훨씬 편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종이를 넣으면 바깥으로 종이가 보이지 않으니 훨씬 깔끔한 느낌도 있고, 굳이 프린터 뒤까지 가서 종이를 꽂아주는 것보다, 그냥 바로 앞에서 툭툭 넣으면 되니 훨씬 편하다. 



맥의 프린터 설정으로 들어가니 자동으로 L6190이 뜬다. 그냥 바로 설정 끝. 



테스트도 할 겸, 어차피 뽑아야 할 게 있어서 프린트를 해봤다. 



일단 프린트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인쇄 품질도 상당히 좋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소음이 꽤 크다는 점이다. 



이전에 사용하던 L455에 비해 소음이 눈에 띄게 커졌다. 프린트할 때 소리야 어쩔 수 없는 거기는 한데, 약~간 거슬리기는 한다. 프린트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대가로 소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만약 실제로 그런 거라면 솔직히 소음 더 나는 대신 프린트 속도 빠른 게 훨씬 낫기는 하다. 



솔직히 평범한 학생이 사용하기에 이 제품까지는 필요 없는 것 같고 내가 사용하던 L45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L485 정도를 사용하면 충분한 것 같기는 하다. L485 가격은 현재 포털 최저가로 21만 원 정도이다. 내장형 잉크탱크를 가지고 있어서 이 제품과 유사하게 나온 것 중에 한 단계 아래의 제품은 L4160, L4150이다. 이 둘의 차이는 터치 액정 장착 여부이고, L4160이 현재 포털 최저가로 28만 원 정도. 

아무튼 프린터 회사들이 프린터는 싸게 팔고 카트리지를 비싸게 팔아먹어서 돈 버는 구조라는 걸 생각하면, 이런 무한잉크 프린터를 사는 건 거의 필수인 것 같다. 초기에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이후에 프린트 할 때마다 마음 편하게 쓰는 게 정말 훨씬 낫다. 

그리고 이런 제품은 중고로 사도 무방하니 L455 같은 제품을 쌈박하게 중고로 사는 것도 괜찮아보인다. 내가 이전에 사용하던 L455를 10만 원에 팔았으니 그 제품을 10만 원에 사간 사람은 정말 개이득이었을 것이다. 

아래는 실제 프린트 사용 영상인데 소음과 속도를 확인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첨부한다. 



L6190 프린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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