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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주식에 올인해보고 느끼는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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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씨 2018. 10. 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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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려면 내 시간을 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나 대신 내가 하는 것과 똑같은 퀄리티로 일을 해줄 사람을 고용해야 하고,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 대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주어야 한다. 

처음에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자기 복제는 주식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주식을 시작했다. 내가 그 회사에 다니면서 일을 하지 않더라도 그 회사의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의 주인인 나에게 내가 그냥 공부를 하고 있을 때에도 돈을 벌어다주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당연히 주식을 시작할 때 도박이 아니라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고, 가치투자에 관한 각종 책들, 워렌버핏에 대한 서적, 배당주 투자부터 차트 기법까지 주식과 관련된 많은 책들을 보고 공부했다. 

그렇게 해서 나름 쏠쏠한 수익이 나기도 했다. 이 정도면 변호사를 안 해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수익을 얻을 때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암튼, 물론 요새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시장이 안 좋기도 하고, 시기상으로 경제위기 10년 주기론에 따라서 경제위기가 올 때도 돼서 불가피하게 증시가 안 좋아진 것도 있지만 이거야 결국 사후적인 설명들이고 솔직히 요새는 주식이 정말 투장닐까? 그냥 찍기 대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실제로 예전에 월가의 유명한 투자자들이랑 원숭이를 데리고 실험해보니 이래저래 분석해서 종목을 선택한 전문가들보다 그냥 찍은 원숭이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는 실험도 있다. 

지금까지 약 3년 동안 이동평균선, 매물대, 기관외국인 매수, 배당 등 다양한 조건들을 넣어서 종목을 선택해서 사후적으로 그 종목들이 어떻게 되는지 트랙킹을 해봤는데 결론은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무언가 다른 법칙이 있는데 내가 못 찾았을 수도 있다. 

일단 ZTE는 통신 분야에서는 거의 삼성급의 세계 최강의 회사인데 트럼프 말 한마디로 순식간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LG 디스플레이는 예전에 30,000원을 지지선으로 잡고 들어갔었는데 지지선을 깨는 걸 보고 서둘러 손절했었다. 그런데 당시에 살 때에 이미 매물대 하단이었고, 충분히 주가가 빠진 상황이어서 저평가된 상태였고, 이동평균선 상으로도 단기이평선이 장기이평선을 뚫기 일보직전이어서 살 만한 가격대였다. 그런데 결과는? 지금까지 쭉쭉 떨어져서 3만 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다행히 그 직전에 손절을 해서 엘지디스플레이 때문에 손실이 크지는 않았지만 엘지디가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 과연 누가 생각했을까? 오늘 4프로 이상 꽤나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불과 2-3일 전에 산 주주들마저 여전히 마이너스일테니 4프로 넘게 올랐다고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에이치엔티는 3일 전에 내 조건식에 매수타이밍이라고 걸렸던 종목이다. 마찬가지로 매물대 하단에서 매물대를 돌파하고 장기이평선이 밑에 깔려 있는 형태이고, 저per, 저pbr 종목이다. 이 녀석은 또 오늘 상한가 가까이까지 급등한다. 도대체가 일관성이 없다. 

예전에는 그냥 이런 분석 다 때려치우고 주가 등락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매년 은행 이자보다 배당만 더 주는 주식에 들어가서 배당금이나 타먹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진양홀딩스였고 이 종목은 연 배당수익률만 5프로 정도 된다. 

은행 이자가 2프로도 안 주는 거 보면 두 배 이상인 셈이다. 운 좋게 얘는 주가도 급등해서 70프로의 수익을 얻고 팔기도 했다. 근데 그 이후로는? 줄줄줄 하락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주가 등락폭이 작은 것도 아닌 것이다. 

유아이엘이라는 종목은 연 배당수익률만 7프로만 넘는 종목이고 이 종목 역시 재무적으로 안정적이고 차트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불과 3일 전에 산 사람은 순식간에 마이너스 10프로다. 

예전에 ‘대림제지’라는 종목을 2000원 대에 매수해서 엄청나게 큰 손실을 얻은 적이 있다. 우리 누나는 약 2년을 보유해서 결국 2300원에 수익을 내고 팔았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0원 정도 하던 주식이900원까지 떨어졌었다. 

일반인 중에 이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900원까지 떨어진 게 내가 산 가격 이상으로 오른다는 보장도 없으므로 장투가 무조건 답인 것도 아니다. 기관은 이때 물타기할 여력이 충분한데 개인은 그것도 안 된다. 

결론은 주식은 그냥 찍기 싸움이 아니었나 하는 회의감... 

일단 지금은 100% 현금만 보유하고 있다. 나중에 시장상황이 좋아지고 다시 여유자금이 생기면 주식에 손을 댈 수도 있겠지만 ... 일단 지금 상황으로는 앞으로 다시 주식을 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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