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사온 글렌피딕 둘이 한병 비운 거 실환가 / 싱글몰트 위스키 추천

얼마 전에 봄방학(?)을 맞아서 짧게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원래 갈 생각은 없었는데 우연히 사촌이 같이 갈 생각이 있냐고 연락이 와서 급하게 같이 여행을 다녀왔다. 당장 다음날 시험인데 전날 저녁부터 비행기표 끊고, 렌트하고 ... 아주 난리였다. 

그래도 역시 인생에서는 뭐든 ‘할까 하지말까 할 때는 하라’라는 말이 있듯, 하지말까 고민 될 때에는 일단 하고 질러놓고 봐야 나중에 가서 후회를 안 하는 것 같다. 길 가다가 우연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지나갔을 때도 ‘번호 물어볼까 말까’ 괜히 혼자 고민하다가 지나치면 나중에 가서 ‘아 그때 물어라도 봐볼걸’ 하면서 혼자 후회하는 것처럼. 



암튼 !!! 사실 나는 이미 제주도를 여러번 다녀왔기 때문에 제주도가 새로울 건 없고 같이 간 사촌이랑 함께하는 여행이 처음이어서 기왕이면 사촌이 좋아할 만한 코스로 여행을 다녔다. 사촌은 여행하는 스타일이 ... 최대한 많은 스팟을 둘러보자는 주의여서 ... 진짜 2박 3일 동안 엄청 돌아다니다 왔다. 

그렇게 잘 돌아다니고 오는 길에 공항에서 ‘글렌피딕’이라는 위스키를 한병 사왔다. 사실 원래 괜히 비싼 돈 주고 위스키를 사올 생각은 없었는데 이번이 아니면 면세점 있는 공항을 또 언제 가겠나 싶어서 그냥 냉큼 구매해버렸다. 

(면세점에 1리터 짜리가 있길래 그냥 기왕 살 때 큰 걸 사자 싶어서 1리터 짜리를 구매했다) 



원래는 그냥 가성비 좋게 ‘핸드릭스’라는 괜찮은 진을 살까 하다가 그냥 2-3만 원 더 주고 차라리 독주를 사서 오래 마시자는 생각으로 글렌피딕을 사왔다. 

참고로 글렌피딕은 맥캘런과 함께 ‘싱글몰트’ 위스키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위스키 제조사이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산 위스키를 의미하는 것으로 원료에 따라 몰트 위스키(맥아), 그레인 위스키(옥수수, 귀리, 호밀 등), 그리고 블렌디드 위스키로 나뉜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해서 보다 대중적인 위스키로 자리잡았다. 

(사실 나는 한 1년 정도 두면서 마시고 싶을 때 한잔씩 마실 생각이었는데 ... 그냥 먹다보니까 둘이 1리터를 다 비웠다 ...)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 맥아만 사용한 것을 ‘몰트 위스키’라고 하는데,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오랜 숙성 시간이 필요해서 생산량은 전체 스카치 위스키 중 5%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한 증류소에서만 나온 것을 싱글몰트 위스키라고 부르며, 1960년대 후반에 글랜피딕이 이를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뭐 사실 싱글몰트 위스키라고 해서 유명한 발렌타인이나 조니워커 같은 블렌디드 위스키에 비해서 확 다른 게 느껴지냐 하면 딱히 그건 아니긴 한데 확실히 블렌디드 위스키들에 비해서는 강한 도수에도 불구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맛이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내가 구매한 글랜피딕은 12년산으로 보통 ‘에이 위스키 12년산은 싸구려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이 녀석은 싱글몰트 위스키이기 때문에 12년산인데도 가격은 면세점가로 약 7만 원 정도 하고, 다른 블렌디드 12년산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깊은 맛이 난다. 

면세점에서 조니워커나 발렌타인 같은 유명한 위스키를 사는 것도 좋지만 기회가 된다면 싱글몰트 위스키 한 병 정도는 꼭 한번 마셔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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