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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약속이 있어서 샤로수길에 다녀왔다. 원래는 ‘동양함바그’라는 가게를 가려고 했었는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 문을 닫아서 가지 못했다. 여기는 다음 기회에 가기로 하고 갈 만한 곳을 찾다가 카카오플레이스에 마르쿠스가 상위에 랭크되어 있길래 이번에 다녀왔다. 

사실 마르쿠스는 지나다니면서도 몇 번 봤던 기억이 난다. 가게의 외관이 모던하고 괜찮아서 언제 한번은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다녀올 수 있었다. 




가게는 이렇게 생겼다. 



양식당 마르쿠스라고 간판이 적혀 있는데, 가게는 약간 꽃집? 같은 느낌이 난다. 



뒤에 사진에서도 나오겠지만 인테리어도 플랜테리어라고 할 정도로 식물들이 많이 있어서 정말 꽃집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요새 플라워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아예 ‘플라워 레스토랑’을 컨셉으로 잡고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이다. 레스토랑인데 특이한 점은 여기서는 파스타는 하지 않고 리조또만 판매한다는 점이다. 보통은 같은 소스로 파스타와 리조또를 모두 하는데, 리조또에만 특화했다는 점이 이 가게의 특징이다. 

가격은 평균적으로 12,0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전빵인데, 이 식전빵의 퀄리티가 상당하다. 토마토소스와 익힌 계란으로 만든 스튜에 잘 구워진 빵이 함께 나오는데, 거의 이걸 메인으로 해도 될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저걸 안주로 해서 와인만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계란과 소스를 잘 풀어서 빵에 얹어 먹으면 된다. 솔직히 말하면 여기 식당에서 먹은 음식 중에 이게 제일 맛있었다. 




독특한 형태의 피클. 이 피클도 맛이 정말 괜찮았다. 여기는 ... 솔직히 말하면 메인인 리조또보다도 식전빵이랑 피클이 더 인상에 남는다. 





이건 친구가 시킨 늘보리 리조또. 



설명을 들었는데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보리의 한 종류로 만들어서 고소한 느낌이 강하다고 한다. 실제로 먹어보니 약간 밍밍할 수도 있지만 암튼 고소한 맛이 상당히 특이했다. 

뭐랄까 ... 서양식 누룽지를 먹는 듯한 느낌. 





이건 어부의 리조또. 



토마토소스와 해산물로 맛을 낸 리조또라고 하는데 ... 음 솔직히 개인적으로 다른 건 몰라도 이 메뉴는 조금 비추한다. 



이걸 시켜서 먹은 친구도 그냥 동태찌개에 밥 비벼먹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내가 먹어봐도 좀 비릿한 찌개 향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옆 테이블에 장식되어 있는 식물들. 여기 사장님이 식물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다. 나도 인테리어로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인테리어 취향은 딱 내 스타일이다. 





마지막으로 이건 내가 시킨 새우로제리조또이다. 솔직히 우리가 시킨 세 개의 메뉴 중에서는 이 메뉴가 제일 괜찮았다. 



먹물 리조또를 먹어보고 싶기는 한데 그건 다음에 도전해보기로. 

새우로제리조또는 그냥 평범한 로제 소스 맛이어서 일단 평타는 치는 것 같다. 여기서 독특하게 개발한 어부의 리조또나 늘보리 리조또가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고, 새우로제리조또는 오히려 평범한 맛이어서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했던 것 같다. 



새우도 상당히 통통하고 품질이 좋은 걸 사용하는 것 같고, 비쌀텐데 양도 많이 주는 편이다. 




창문에도 싱그러운 식물이 하나 걸려 있다. 



역시 나무를 좋아하셔서 그런지 테이블들도 다 이런 원목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다. 



가게 한 가운데에도 이렇게 커다란 화분이 놓여져 있다. 




아마도 사장님의 요리 철학인가보다. “요리는 다정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사물을 변화시키는 예술이다”. 멋진 말이다. 



모든 테이블에 저렇게 화병이 하나씩 놓여져 있는데, 그냥 삭막하게 테이블만 있는 것보다 훨씬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 






창문이 커서 그런지 채광도 매우 잘 된다. 




보통 샤로수길에 있는 가게들은 테이블 2-3개만 들어가는 소규모인 가게들이 많은데, 일단 여기는 샤로수길에 있는 가게 치고는 규모가 꽤나 있는 편이다. 

그래서 웬만큼 사람이 차지 않고서야 동시간대에 웨이팅이 그렇게까지 길지는 않다는 점이 일단 하나의 장점이다. 그리고 아직은 많이 유명해지지는 않았는지 식사 시간에도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닌데, 우리가 갔을 때도 우리 포함해서 딱 두 테이블만이 있었다. 

그러니 좁고 답답한 걸 싫어하거나, 혹은 조용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솔직히 말하면 맛에서는 약간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는 하다. 무난한 메뉴가 좋은 분들은 그냥 새우로제를 시키는 게 나은 것 같고, 여기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느끼고 싶다면 늘보리 리조또는 괜찮은 것 같다. 솔직히 어부의 리조또는 좀 별로였다 ㅠㅠ. 아니면 나는 안 먹어 봤지만 먹물 리조또도 특이하지만 먹어볼 만은 할 것 같다. 

아무튼 여기도 역시 여느 샤로수길에 있는 가게들처럼 아기자기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샤로수길만 날 잡고 다니면서 시리즈로 작성하는 것도 괜찮은 포스팅 주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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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봉천동 1619-5 1층 | 마르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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