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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탁스 미니90 사용 후기 / 중고나라로 떠나보내는 이유

얼마 전에 사진을 즉석으로 뽑을 수 있는 솔루션에 꽂혀서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엘지의 포켓포토 사이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 결국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구매했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사진 중에서 잘 나온 사진을 골라서 뽑는 것보다는 세상에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을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여행하면서 굳이 누군가에게 사진을 선물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휴대용 프린트 기기를 따로 연결하고 뽑고 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구매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기왕이면 폴라로이드 중에서도 제일 괜찮은 제품을 사자는 생각에 인스탁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상위의 라인업인 인스탁스 미니 90을 구매했었다. 가격은 22만 원 정도였다. 지금은 중고나라로 떠나보내고 내 손에 없지만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잠시나마 이 제품을 사용해보고 느낀 점을 공유하려고 한다.

개봉기에 대한 리뷰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하단에 있는 엘리팩토리의 카메라 가방은 인스탁스 카메라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카메라 가방의 디자인이 상당히 클래식하고 이뻐서 인스탁스 미니90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 좋을 제품이다.

(리뷰) 인스탁스미니90 / 클래식한 디자인의 폴라로이드 카메라!

(리뷰) 엘리팩토리 카메라 가방 / 클래식한 느낌의 카메라 가방으로 추천



제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

 

인스탁스 미니 90은 이렇게 생겼다. 클래식한 매력을 뿜뿜 풍기는 이 제품은 언뜻 보면 필름 카메라 같기도 하고, 구형 slr 카메라 같기도 하다. 그냥 언뜻 봐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 카메라는 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저 옆에 있는 슬롯에서 사진이 나온다. 앞에 있는 동그란 렌즈 부분은 돌리는 동작으로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어깨끈이 구성에 포함되어 있어서 어깨끈을 따로 살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심플하게 손에 들고 다니는 게 좋아서 굳이 어깨끈은 장착하지 않았다.

 

 

앞에 있는 은색으로 된 부분은 전원버튼과 셔터버튼이다. 이 제품의 경우 셔터버튼이 총 2개가 있다. 일반적인 모든 카메라들의 셔터가 있는 부분에도 셔터가 있고, 앞에 저 부분에도 셔터가 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경우 함께 있는 사람과 셀카로 찍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서, 셀카를 찍을 때 제일 편한 위치가 셔터 버튼이 위치해있는 것이다. 하위의 기종은 대부분 셔터가 하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른 기종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색상은 브라운과 블랙이 있었는데, 블랙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이 색상으로 구매를 했다. 당연히 브라운의 경우 좀 더 클래식한 매력이 있다.

 

 

모드는 파티모드, 야경모드, 풍경 모드 등이 있는데 솔직히 모드별 차이는 잘 모르겠다. 애초에 폴라로이드 카메라 자체가 센서와 렌즈 성능이 그리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찍나 저렇게 찍나 다 비슷하다.

다 비슷하게 흐릿하게 나온다.

 


 

구성품은 이렇게 본체, 설명서, 어깨끈, 충전기가 전부이다. 배터리가 1개 들어있는데, 2달 정도 사용하면서 배터리 충전을 딱 한번만 했는데도 배터리 소모량이 정말 작다. 아무래도 한번에 필름이 10장이 들어가고, 이 필름값이 너무 비싸서 아끼다보니 사용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당연한 결과이다.

이하에서는 내가 이 제품을 왜 중고나라로 판매했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1. 너무 비싼 필름값

 

인스탁스 미니 필름의 경우 10장에 약 7,000원 정도 한다. 아무리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를 해도 이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가 없다. 사실 인스탁스에서 만든 정품 말고 야매로 나오는 폴라로이드 필름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요가 없어서 그런지 그런 서드파티 제품이 따로 나오지 않았다.

즉, 사진 1장을 찍는 데에 약 700원 정도가 든다는 건데,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상당히 부담이 된다. 한번 놀러가서 두어 장씩 찍다보면 10장 정도는 정말 금방 쓴다.

나도 이 제품을 처음 구매하면서 각종 쿠폰을 사용해서 후지필름 공식몰에서 필름을 약 40장 정도 구매를 했었는데, 정말 별 거 안 했는데도 금방 다 써버렸다.

 

 

2.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화질

 

그렇다고 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사진이 기대했는 것만큼 감성적이고 이쁜가? 솔직히 말하면 딱히 그것도 아니다.

우리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는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일 것이다. 실제로 블로그 검색 같은 걸 해보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감성적인 사진이 너무 매력적일 때가 많다.

그런데 실제로 일상에서 사용을 해보면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도대체 뭘 찍었는지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고, 조금만 어두워도 플래시 때문에 하얗게 날아가버리는 사진이 찍힌다. 그나마 밝은 낮에 야외에서 찍으면 좀 낫기는 한데, 겨우 그거 한 장 건지자고 이걸 가지고 다닐 자신이 없다.

 


3. 번거로운 휴대성

이 제품을 중고나라로 떠나보내는 마지막 이유는 생각보다 이 제품을 가지고 다니는 게 엄청나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속이 비어있는 깡통 카메라이기 때문에 무게는 상당히 가벼운 편인데, 부피가 어느 정도 있다보니 이걸 들고다니는 게 은근 일이다. 심지어 본체 자체의 크기는 내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소니의 a7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도 훨씬 크다.

그렇다보니 어디 놀러나갈 때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니다가 '폴라로이드 사진 찍자'라고 하면서 굳이 또 가방에서 이 카메라를 찾아서 꺼내서 한장 찍고, 찍은 사진들 들고 다니고 하는 게 정말 불편했다. 물론 별도의 기기를 하나 더 들이는 셈이니 휴대할 물건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야 당연한 거고,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즉석 사진기의 장점이기는 한데 그 장점이 얼마나 큰지는 좀 의문이다.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들 예시

 

뭐 ... 또 이렇게 보니까 나름대로 감성적이고, 추억 돋는 건 사실이기는 하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아무리 찍어봐야 그 사진을 인화해서까지 보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 중고나라에 14만 원에 판매했는데 적당히 써보는 체험료 지불했다 치고 충분한 것 같다. 딱히 아쉬움이 남지는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이 제품 구매하고 정품등록 이벤트로 입생로랑 틴트가 당첨 됐었는데 그 가격까지 생각하면 딱히 손해는 안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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