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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AZ100W 사용 후기 

7월 말엔가 올림푸스 액션캠을 구매하고 필립스 CD 플레이어를 사은품으로 받았었다. 뭐 솔직히 요새 CD를 쓰지 않으니 CD 플레이어도 필요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때가 한창 효리네민박이 인기를 끌고 있을 때여서 그런지 이런 복고풍의 제품이 끌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비록 CD는 없어도 그냥 이 플레이어를 스피커 삼아 노래를 재생하면서 사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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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이 제품을 개봉해서 설치한지 4개월 동안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로 이 아이를 중고나라로 떠나보냈다. 4개월이나 가지고 있어놓고도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건, 결국 그만큼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유일 뿐이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제품일 수 있다. 

어쨌든, 이 글에서는 필자가 이 제품을 4개월이 넘도록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와 결국 중고나라로 방출한 이유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제품 상자는 이렇게 생겼다. 그냥 여느 IT 기기처럼 제품의 이름과 사진이 전면에 크게 프린팅 되어 있다. 



MP3 링크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그 흔한 블루투스도 아니고 그냥 MP3를 연결해서 재생해준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그냥 3.5파이 연결잭을 통해 소리를 출력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 휴대폰을 연결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1. 여기서 첫 번째 단점이 등장한다. 바로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제품 출시일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디자인을 보면 생각보다 오래된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없다. 아무래도 이런 스피커 제품은 내가 원할 때 휴대폰의 조작만으로 바로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어야 편리한데도, 블루투스 기능이 없으니 이 제품의 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을 들으려면 반드시 유선 연결이 필요하게 된다. 

양쪽이 3.5파이 단자로 된 연결잭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인데, 심지어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특성상 휴대폰이나 기타 음악 재생기기가 이 제품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야 하니 원격으로 조작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가 없다. 




제품을 개봉하면 우선 맨 위에 설명서가 나온다. 뭐 딱히 어려운 기능도 없어서 설명서는 가볍게 패스해도 상관 없다. 



이런 식으로 내장재와 함께 안전하게 들어있다. 



제품은 이렇게 비닐로 잘 싸여져 있다. 




사실 처음 개봉했을 때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하얀색이 싼티 나는 하얀색이 아니어서 우선 외관이 굉장히 고급스러웠다. 상단에는 CD를 넣는 곳이 있고, 앞쪽에는 재생과 관련된 조작 버튼들이 일렬로 놓여있다. 

2. 그런데 문제는 이제는 CD를 사용할 일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시대가 왔다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음반의 형태로 CD가 나오기는 하나, 사실 특정 가수의 팬이 아닌 이상에야 그런 음반을 사서 듣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등의 음원 사이트의 서비스가 워낙 잘 구축되어 있거니와, 요새는 데이터에 대한 걱정도 그리 크지 않으니 스마트폰 스트리밍으로 노래를 듣는 게 제일 편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 그래도 요새 음성인식 스마트 스피커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어서 음악을 듣는 우리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다시 CD를 들을 일이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물론 디자인은 적당히 복고스럽고 이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하나 정도 가져다두면 집안 분위기가 훨씬 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한다. 



CD가 하나도 없지만, 이 제품의 소리가 괜찮으면 기분 삼아 CD 음반을 사서라도 들어볼 의향이 있었다. 

3.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 제품 자체의 음질이 너무 좋지 않다. 현재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JBL의 자그마한 블루투스 스피커보다도 훨씬 안 좋고, 얼마 전에 구매한 카카오미니 스피커와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쉽게 생각하면 옛날에 우리가 라디오 주파수 맞춰서 들을 때의 그런 음질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런 제품을 굳이 번거롭게 가지고 있으면서 유선 연결 해서 음악 듣고 할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아서 바로 중고나라에 올렸다. 결국 25,000원에 오늘 판매했다. 



뒤에는 3.5 파이 잭을 연결하는 곳, FM 라디오 기능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휠로는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4. 마지막으로, 이런 저런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을 다 떠나서 라디오 재생 용도로만 쓰려고 해도 딱히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요새는 방송국에서 만든 스마트폰 라디오 앱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DJ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도 있고, 원하는 채널을 왔다갔다 하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다른 쪽에 달린 휠을 직접 손으로 돌려가면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 심지어 버튼 누르면 자동으로 주파수를 탐색하는 기능조차 없다. 그저 저기 있는 볼륨버튼이랑 비슷하게 생긴 휠을 돌려가면서 라디오 주파수를 찾아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하는 것의 특성상 정확하게 그 주파수 위치를 만들기는 힘들고, 결국 라디오만 듣는다고 해도 잡음 섞인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품이나 상자가 작은 편이 아니어서 안 그래도 꽤나 짐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필자는 25,000원이라고 받고 판매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가신 분이 손해를 봤다거나 필자가 사기를 친 건 아니니, 그저 어떠한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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