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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말 듣고 주식을 사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급 관심을 보입니다. 아무래도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도 대화의 소재가 생기니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 사이에서 친해지는 데에 관심사가 비슷한 것만큼 좋은 게 없죠. 당연히 저도 투자자로서 주변에서 누군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의 투자성향은 어떤지, 어떤 투자기법을 쓰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보면 이래저래 할 얘기들이 생겨서 좋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서로 투자하고 있는 종목을 나누면서 어떤 종목이 괜찮은지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다른 사람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이 내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보다 좋아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그 사람이 주식에 투자해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경우에는 그 사람을 따라가고 싶어지는 감정이 더욱 커집니다. 더 심각한 경우는 주식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아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다른 사람이 '이거 괜찮대~'라고 하는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비밀 정보랍시고 어디서 들었다면서 '내 친구가 그 회사를 다니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그 회사 대표한테 들었다는데, 내 친구가 이 종목이 괜찮다는데'라고 하면서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이라면서 그 종목에 넣으면 무조건 돈 벌 수 있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식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건 주식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주워들은 정보가 실제로 사실이어도, 그리고 알려준 사람이 진실되고 실력있는 사람이어서 믿고 따라가도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투자에 임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내 귀에 들어온 정보는 이미 찌라시다. 

첫 번째 이유는 개미투자자들의 귀에 들어올 정도의 소문과 정보는 이미 정보가 아니라 '찌라시'이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저희가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내부자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닌 이상 솔직히 말해서 사서 묵혀두기만 하면 무조건 오르는 정보 따위는 저희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비밀이랍시고 들어오는 정보는 이미 남들이 단물 다 빼먹은 종목인 경우가 많아서 뒤늦게 발 들여놓아봐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고, 자칫 잘못하면 물리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내 친구가 대통령이 아닌 이상에야 특정 종목이 좋다고 얘기하면 그러든지 말든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게 좋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괜히 다른 사람이 얘기한 종목이 좋아보여서 따라들어갔다가 물리면 괜히 남 원망만 하게 됩니다. 


2. 개미가 살 때 큰 손들은 팔기 시작한다. 

요새 외국인 매수세가 워낙 강하다보니 시장이 좋다는 사실 정도는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나온 기사를 보면 코스피는 훨훨 날아가는 개미 투자자는 또 운다고 합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45%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개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80%를 보였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또 개미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형국입니다. 아니, 도대체 전체적으로 시장이 상승하고 있어서 웬만하면 뭘 사도 오르는 시즌인데 왜 개미 투자자들은 잃고 있을까요? 

<위 이미지 출처 :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그 답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액 차이에서 오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개미투자자들은 바로 이 점을 똑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보통 개미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서 10%의 수익을 내서 10만 원을 벌게 되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내가 1000만 원을 넣었으면 100만 원인데, 1억 넣었으면 1000만 원인데, 10억 넣었으면 1억인데!'라고요. 그러면서 투자금액만 커도 떼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쉬워하죠. 

하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이 약 1억 원을 초과하는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돈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주식으로 돈을 벌기가 힘듭니다. 주식은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았을 때 비로소 수익이 현실화되는 건데, 그 많은 물량을 받아줄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서 내가 가진 주식을 팔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소액일 때야 매도 걸면 바로 팔리지만 한 번에 몇만 주, 몇십만 주를 팔아야 할 때는 받아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수익을 현실화하기가 힘듭니다. 하물며 수십억, 수백억을 굴리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은 어떨까요. 

그렇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호재 뉴스가 떠서 개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 따라붙기 시작할 때 슬슬 팔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랜 주식시장의 격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지요. 회사에 호재 뉴스가 떴을 때 개미투자자들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달려들지만, 그러한 매수세에 기관투자자들은 물량을 떠넘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남기고 다른 종목을 찾아 떠나고, 이미 단물 다 빠진 종목에 개미투자자들만 남아서 더 오를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만 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개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거 좋대!'라고 소문난 종목은 나만 아는 게 아니라 너도 나도 다 아는 거고, 그걸 모를 리 없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은 개미들이 다들 좋다면서 사들일 때 서서히 자신들의 물량을 넘기는 구조인 것입니다. 


3. 인내심 있게 기다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투자를 하면 안 되는 마지막 이유는 바로 '인내심'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가 '돈이 없어도 지금 당장 주식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썼던 것처럼, 주식투자를 하는 데에 있어서 인내심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코스닥 잡주를 고르지 않은 이상에야 웬만한 종목들은 다 때가 되면 오르게 됩니다. 물론 그 기다리는 시간을 되도록이면 줄일 수 있으면 좋겠지요. 어쨌든, 웬만하면 언젠가는 오르는데 못 기다려서 손절했더니, 팔자마자 얼마 안 지나서 오르면 얼마나 배가 아플까요. 

(주식) 돈이 없어도 당장 주식을 시작해야 하는 3가지 이유

<5월 19일 즈음에 제 검색식에 걸려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건데 ... 이미 날아갔네요> 


다른 사람이 추천한 종목을 사면 바로 이 점이 문제가 됩니다.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게 불가능하게 되죠. 다른 사람이 '야 이거 곧 금방 올라 그러니까 얼른 지금 사야해'라고 해서 샀는데 한참이 지나도 제자리 걸음이고, 심지어 주가가 떨어져서 마이너스가 되면 그때부터 애가 타기 시작합니다. '아 뭐야 이거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고른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종목에 대한 애정과 자신이 없는데, 심지어 주가가 떨어져서 계좌에 파란불이 들어와있으니 인내력은 바닥이 납니다. 실제로 만약 그 종목이 정말로 괜찮은 것이어서 오를 만한 종목이었어도, 자신이 고른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기가 힘든 것입니다. 

반면에, 자신의 투자 철학을 철저하게 지켜서 자신이 고른 종목은 설령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어느 정도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뭐든 남이 시켜서 하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선택해야 실제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처럼, 자기가 고른 종목이기 때문에 끝까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 원망할 일도 없으니 기다리는 게 그렇게 힘들지도 않습니다. 재무와 차트가 괜찮은 종목을 잘 골랐다면 금방 올라서 수익으로 실현할 수도 있죠. 

이상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이유로 주식시장에서는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믿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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