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칼럼) 돈이 없어도 당장 주식을 시작해야 하는 3가지 이유

돈이 없어도 당장 주식을 시작해야 하는 3가지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바와 용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학생을 벗어나 어엿한 직장인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재테크'라는 걸 시작하게 될 것이다. 물론 현실적인 여건상, 특히나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요즈음에는 갈수록 먹고 살기가 빡빡해지고 있어서 학생 때 재테크라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다. 특히나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서 정말로 힘들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기에 지금 이 글을 쓰는 게 필자의 영웅놀이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는 주식에서 나오는 수익만으로도 꽤나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으로라도 노동의 굴레, 시간을 써야만 돈을 벌 수 있는 메커니즘에서 벗어나 시간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감히 이 글을 쓴다. 






필자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재테크라는 것에 관심을 가져서 재테크 기법에 관한 각종 책을 읽어가며 어떻게든 목돈을 모았다. 물론 가성비가 좋은 각종 멘토링 캠프와 과외가 초기 자금을 모으는 데에 아무래도 큰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초창기에 재테크 관련해서 읽은 책은 대체로 예금과 적금만으로 목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필자 역시도 당시는 어린 나이이기도 했고, 예금과 적금이 돈을 모으는 가장 기초라고 생각했기에 당연히 예금과 적금을 기본으로 생각했다. 당시 읽었던 책들의 제목까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어떻게든 1,000만 원의 목돈을 만들라는 점과, 적금통장 풍차 돌리기를 이용해 빠르게 만기의 맛을 보라는 점이었다. 실제로 필자도 적금 통장을 매달 하나씩 개설하면서 한 달에 한번씩 만기를 보면서 만기된 금액에 일부를 더 추가해 새로운 적금통장을 만드는 방법을 통해 빠르게 목돈을 모을 수 있었다. 

참고로 풍차돌리기란 매달 하나씩 적금통장을 개설하고, 매달 각 통장에 일정금액을 모아가는 기법을 말한다. 그렇게 하면 12개월이 지나고 나면 한 달에 한번씩 적금 통장 만기가 오기 때문에 예적금 통장 만기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덜 수 있고, 만기가 도래한 원리금에 당장 가지고 있는 금액을 조금 더 추가해서 새로이 적금 통장을 개설하기 때문에 저축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초창기 목돈을 모으는 데에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에 이 방법은 추천한다. 특히나 요새는 인터넷만으로도 예금과 적금 통장을 개설할 수 있기에 굳이 귀찮게 매달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어쨌든, 그렇게 어느 정도 목돈을 모으기는 했는데, 예적금 이자율은 정말 최악이었다. 당시 세금을 떼고 1,000만 원을 1년 동안 모아도 이자가 기껏해야 15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때보다 이자율이 더 낮아졌으니 예금과 적금은 이제 정말 단지 돈을 안 쓰도록 묶어두는 수단일 뿐이지 절대로 재테크의 수단이 될 수 없는 정도가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물가상승율을 고려하면 예금과 적금에만 돈을 묶어두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리는 꼴이나 다름이 없다. 예적금의 쥐꼬리만한 이자율에 실망한 필자는 주식 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였고, 어릴 때부터 '주식 투자는 도박이다'라는 사회화 교육을 받아왔기에 발을 들이는 것부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처음에는 '없다 치고' 10만 원을 주식 계좌에 넣고 가계부에는 10만 원을 지출한 걸로 체크하고 주식에 발을 들였다. 그 작은 발 걸음이 이어지다보니 어느덧 지금에 이르렀다. 

돌이켜 생각하면 어린 나이에 주식 투자에 발을 들인 건 신의 한수였다. 만약 필자가 어느 정도 나이도 들고, 직장 2-3년차가 지나서야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해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면 절대로 지금과 같이 주식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전문성과 과감함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 단돈 1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신의 한수라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주식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경제적 자유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함입니다>


1. 멘탈을 지켜주는 예방주사가 된다. 

필자가 친구들한테 액수는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지금부터 빨리 주식을 배우고 시작하라고 독촉하면서 이유로 드는 비유가 바로 이 예방주사론이다. 주식을 가급적 일찍, 소액으로 시작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예방주사가 되는 것이다. 주식을 시작하지 않는 사람들한테는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치관적으로 주식 투자는 정말로 악한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시작하고 싶어서, 혹은 막연한 두려움에 진입장벽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로 드는 것이 바로 '목돈이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여윳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목돈이 없어서'라는 점이다. 여윳돈과 목돈의 차이는 여윳돈은 액수에 상관 없이 그냥 지금 당장 굳이 없어도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 돈이고, 목돈은 말 그대로 액수가 큰 돈이다. 예를 들면, 앞서 필자가 주식을 시작할 때 초기 자금으로 투입했던 10만 원은 여윳돈이고, 예적금에 모여있던 1,000만 원은 목돈인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주식 투자를 목돈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물론 지금 여윳돈이 당장 10만 원밖에 없는데 이 돈을 주식에 투자해서 10%의 수익을 본다고 해도 만 원밖에 따지 못하는데 굳이 신경 쓰면서 주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기는 하다. 차라리 나중에 최소 500만 원 정도는 투자할 수 있을 때 해야 10% 수익을 봤을 때 50만 원이라도 벌 수 있으니 쏠쏠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은 10만 원을 투자해서 10%의 손해를 봐봐야 기껏해야 만 원 손해를 보는건데, 나중에 500만 원이나 투자했을 때 10% 손해를 보게 되면 뼈빠지게 번 월급 50만 원을 쌩으로 날리는 셈이 된다. 직장 다니면서 어느 정도 돈이 생겼다고 '주식이나 해봐야지~'하면서 주식에 투자했는데, 돈 넣은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서 한 달 동안 뼈빠지게 번 월급 일부를 순식간에 날렸을 때 멘탈이 남아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주식에서 중요한 건 벌어들이는 액수가 아니라 수익률이고, 액수가 커질수록 당연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금액 자체도 커지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은 그런 등락에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 소액을 투자했을 때에는 등락하는 금액 자체도 작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데, 처음부터 지나치게 큰 금액을 투자해버리면 순식간에 수십만 원, 수백만 원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조급함 때문에 멘탈이 흔들려서 투자를 그르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초보 투자자인 파카씨가 10만 원을 어떤 종목에 넣었는데 5프로가 하락해서 평가금이 95,000원이 됐다고 하자. 5% 정도면 꽤나 크게 하락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즉 기다리면 충분히 다시 올라서 수익실현을 할 수 있는 정도이다. 게다가 잃은 금액도 5,000원밖에 안 되니 그냥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5%가 -7%도 됐다가 -3%도 됐다가 +2%가 되더니 다시 +1%가 되고 하는 과정들을 보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4% 정도에서 수익실현을 하고 나왔다고 치자. 그러면 파카씨는 '아 잠깐 마이너스여도 괜찮은 종목을 잘 골라서 기다리면 오르나보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파카씨가 10만 원이 아니라 1,000만 원을 바로 투자했다면 -5%가 되었을 때, 즉 순식간에 50만 원이 날아간 것을 보고는 멘탈이 흔들려 바로 손절을 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당장 회사에 가서 집중도 못하고 하루 종일 주식창만 쳐다보면서 스트레스만 받았을 것임에 틀림없다. 

결론적으로, 경제적인 여건상 소액부터 시작해야만 하는 학생 때부터 주식에 투자해야 왔다갔다 하는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아서 여유롭게 수익률의 추이를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길러지고, 금액이 아니라 수익률 %의 추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점차 금액을 늘려나가야 나중에 큰 금액을 굴릴 때에도 '금액'이 아니라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신의 투자관과 소신을 지키고 기다릴 수 있다. 


<만약 처음부터 고액으로 들어가서 저런 식으로 떨어지는 차트에 물렸다면 멘탈이 남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소액이라면 그나마 그러려니 할 수 있겠죠. 다만 위의 차트는 전형적인 눌림목을 주는 차트로 조금만 공부한다면 저렇게 밑바닥에서 기고 있을 때 들어가는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2. 짬을 쌓을 수 있다. 

주식투자에 대해 수많은 책들이 있고, 수많은 기법들이 있지만 은근 주식투자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건 소위 말하는 '짬'이다. 골프장에 가면 아저씨들이 폼은 별로인데 비거리도 멀리 나오고, 방향 정확도도 좋은 경우가 많다. 물론 어느 정도 레슨도 받고 스스로 연습도 하고 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저 오~~~~랜 시간 동안 골프를 쳐오면서 짬으로, 감으로 자기만의 방법과 노하우를 찾아서 치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주식 투자에 절대적인 투자 비법이라는 건 절대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마다 투자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심지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자하는 스타일이 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거르고 걸러서 결국 자기한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가게 되는데, 실제로 필자도 처음 투자할 때에는 최대한 안정 성향을 추구해서 연말에 배당금을 많이 주는 배당주들에만 투자를 하면서 주식을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은행 이자보다만 더 받으면 되지 뭐'라는 생각으로 배당주들에만 골라서 투자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과대 낙폭주, 세력 매집주, 외국인 기관 수급주 등 다양한 투자 기법과 종목들을 경험했고, 심지어는 주식 투자를 하면서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테마주와 단타도 해봤다. 

생각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실제로 투자를 할 때와 하고 있지 않으면서 지레짐작하는 건 천지차이여서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자기가 처음에 투자 철학과 목표로 삼았던 것에서 흔들리면서 방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주식 판에 최대한 오랫 동안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출렁이는 싸이클을 직접 경험하고, 국제정세와 대선, 북한 미사일로 인해 주식 장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를 체감해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나름대로의 짬을 쌓아나가게 되고, 옥석을 가려서 자기만의 투자 철학을 정립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절대로 미리 책을 읽고 아무리 공부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해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간접경험으로는 절대 불가능하고 직접 경험해야만 하고, 그 짬은 기왕이면 일찍부터 쌓아가는 게 좋다. 


3. 작은 수익에도 감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주식투자를 할 때 작은 수익에도 감사하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소위 '테마주'를 건들면서 인생역전을 꿈꾸다가 재산을 탕진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올해 대선에서도 주식 시장에서는 각종 테마주가 주목을 받았는데, 최근 발표된 금융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정치테마주 관련 종목 224개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96.6%에 달했고, 개인투자자들은 매매 과정에서 186종목에서 손실을 봤으며, 한 계좌당 평균 손실액은 61만 7,000원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수많은 개미들이 대박을 노리다가 쪽박만 차고 있는 것이다. 

<5만 원짜리가 15만 원까지 올랐다고 이런 대박을 노리다가 정말로 전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대박을 노린다거나 욕심을 부리는 순간 당신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30% 상한가 가는 종목들을 보면서 나는 왜 저런 걸 못 골라낼까 생각하면서 적자 투성이 코스닥 잡주에 투자하다가 쪽박차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렇게 실패하다보면 손실을 메꿔야 된다는 생각에 더 조급하고 위험하게 투자를 하게 되고, 그런 분들이 돈을 잃는 덕분에 버는 사람들이 돈을 번다. 실제로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2%, 3%의 작은 수익 혹은 작은 금액의 수익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작은 금액을 투자 하면서 작은 수익이라도 맛보는 기쁨을 느끼고, 수익 금액이 아니라 수익률 퍼센트를 보면서 은행 이자보다 훨씬 더 벌었다는 점에 만족감을 느끼면, 서서히 금액이 커지더라도 작은 수익에 만족하면서 적당한 때에 수익실현을 하고 나올 수 있게 된다. 그런데 2%, 3%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혹은 최소 한번에 몇백은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10% 이상의 급등만을 바라고, 테마주에 투자하면서 30% 상한가나 맞기를 기다리는 건 고수들한테 돈을 갖다 바치는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 나중에 투자하는 금액이 늘어나더라도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작은 수익도 꼼꼼하게 챙기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런 능력은 소액부터 차근 차근 투자했을 때 길러진다. 

이 글을 읽었다면 당장 은행으로 달려가서 본인 명의의 주식 계좌를 일단 파놓고 다음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하시라 당부드린다. 더군다나 요새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방문할 필요도 없이 앱만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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